트럼프 경고한 '사형 위기' 시위대…이란 정부, 보석 석방 명령

이란 외무장관 "트럼프, 올바른 결정 내릴 것으로 믿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이란 라자비 호라산주 마슈하드의 바킬라바드 고속도로에서 전개되는 반정부 시위에 집결하고 있다. 2025.01.10.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란 반(反)정부 시위에 참여해 사형을 선고받고 구금됐던 에르판 솔타니(26)가 보석으로 석방됐다고 1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솔타니의 변호사는 이날 이란 사법부가 이슬람 체제에 대한 선전 활동과 국가 안보 위협 혐의로 지난달 체포된 솔타니를 보석으로 석방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솔타니가 사형을 선고받았다며 반정부 시위대가 처형될 경우 이란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솔타니에게 적용된 혐의는 사형에 해당하는 게 아니라며 솔타니가 사형 선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판"에 대해 우려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만큼 현명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역시 이날 시위를 "쿠데타"에 비유하며 "미국이 전쟁을 시작한다면 이번에는 역내 전쟁(중동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 12월 28일 경제난에 항의해 시작된 시위가 반정부 시위 양상을 띠며 수주째 확산하자 유혈 진압에 나섰다. 현재 시위는 소강상태다.

이란 대통령실은 이날 당국이 발표한 사망자 3117명 중 298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나머지 131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곧 상세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다만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사망자는 6713명이며, 대부분이 시위대였다고 집계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