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리 안 내리면 소송"…연준 의장 후보에 진담 같은 농담

사교클럽 연설서 농담 후 "지명 대가·약속 없었다" 해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미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1.30. ⓒ 로이터=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향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소송하겠다고 농담한 사실이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워싱턴DC에서 열린 알팔파클럽 비공개 연례 만찬 연설에서 워시를 지명한 이유에 대해 "연준 의장 역할에 딱 어울리는 사람처럼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플로리다로 가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해당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농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워시에게 이번 지명과 관련해 어떤 조건이나 약속도 요구하지 않았다며 "원했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었겠지만,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알팔파클럽은 워싱턴 정·재계 인사들의 최고 사교클럽으로, 전통적으로 자기를 깎아내리거나 상대를 대놓고 놀리는 등 농담을 곁들인 만찬 연설이 이어져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 분위기도 이와 같았지만 그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자신의 기대만큼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온 만큼 단순한 농담으로만 치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미 기준 금리는 3.50~3.75%이다. 미 연준은 지난해 9월, 10월, 12월까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낮췄지만,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선 동결을 발표하며 인하 행진을 멈췄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멍청이"(moron)라 부르며 "미국의 금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