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계획은 이란과 대화하는 것"…협상 불발 시 '군사 작전' 시사

"베네수 보다 더 큰 대규모 함대 가고 있다" 압박
이란 "전쟁 추구하지 않아…협상 위한 준비 진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존 F.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 시사회에 도착했다. 2026.1.2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중동 지역에 대규모 해군 전력을 보내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을 키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 계획은 이란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뭔가 할 수 있을지 알아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만약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의 군사 작전도 고려하고 있음도 시사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우리는 대규모 함대를 그곳으로 보내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주둔시켰던 것보다, 지금 주둔하고 있는 것보다 더 큰 함대"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최근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이끄는 대규모 함대를 이란 인근 지역으로 전개했다. 이에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옵션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대응과 관련한 군사 계획을 걸프 지역 동맹국들과도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 계획을 공개할 수 없다. 이를 알리는 것은 언론에 말하는 것만큼이나 나쁘고, 오히려 더 나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등 이란 주변 국가들이 이란과 미국 사이 중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실제 합의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 말이 맞다. 하지만 그들은 현재 협상 중이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협상 사례를 언급하며 "알다시피 이전 협상 때 그들의 핵무기를 제거해야 했지만 효과가 없어 다른 방식으로 제거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른 방식이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타격한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이란에서도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취지의 반응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날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전쟁을 추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은 이란에도, 미국에도, 이 지역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도 "조작된 언론의 과장과는 달리,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구조적 준비는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이 합의점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많다.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활동 영구적 중단과 탄도 미사일 사거리 및 수량 제한, 중동 내 대리 세력 지원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란은 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