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선 트럼프 "민주당 도시 시위·폭동에 요청 없으면 개입 안 해"

"연방 재산 공격 시 강력 대응"…이민 단속 논란에 방침 전환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1.3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민주당이 이끄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시위와 폭동 관련 요청이 없는 한 연방 정부가 개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방정부가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한 연방 정부는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연방 시설에 대한 공격에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원, 연방 건물, 공공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매우 강력하게 보호할 것"이라며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순찰대, 그리고 필요하다면 군을 동원해 연방 정부 재산 보호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시위 과정에서 공권력에 대한 폭력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경찰관에게 침을 뱉거나 차량의 헤드라이트를 주먹이나 발로 차거나 돌과 벽돌을 던지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그러한 행위가 발생하면 그에 상응하는, 혹은 그 이상의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이 사망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일단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커지자 시위 단속 책임을 주 정부에 넘기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오리건주 유진에서 발생한 연방 건물 침입 사건 관련 "현지 경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각 지방 정부에 주와 지방 정부 재산을 스스로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성명을 통해 알린다"며 "연방 재산, 건물, 공원 등을 보호하는 것은 여러분의 의무이며 우리는 단지 지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