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방미 후 "미국도 한국과 거래 원해…국익 중심 차분 대응"

25% 관세 압박 속 방미, "원보이스로 美측과 협상"
"조변석개 통상 환경, 침착하면 위기 넘길 수 있어"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2026.01.1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관세를 25%로 올리겠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30일(현지시간) 방미한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도 결국 한국과의 거래를 원하고 있다"며 국익 중심으로 차분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기자들에게 "앞으로 정부와 의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만나 미국 측 의중을 파악해야 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게시물에서 보듯 현재는 한국의 대미 투자와 국회 내 입법 진전 상황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 국회에서 비준이 이뤄지지 않으면 무역 합의는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미국이 한국의 국내 시스템을 잘 모르는 측면이 있어 '비준'이라는 표현을 쓴 것 같지만, 실제 의중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 본부장은 이번 협상 전략과 관련해 "재무부, 상무부, USTR 등 여러 부처가 관여하고 있지만 우리는 원보이스(one voice), 한목소리로 일관된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 글로벌 통상 환경 자체가 하루하루 롤러코스터 같은 상황인데, 한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역시 한국과의 협상을 원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국익을 중심에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측의 대미 투자 규모나 시점 압박에 대해서는 "추가로 확인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으며, 첫 투자 시점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특정해 관세 압박에 나선 배경과 관련해서는 "최근 EU, 캐나다 등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며 "조변석개(朝變夕改·아침에 바꾸고 저녁에 또 고친다)식으로 상황이 바뀌는 것이 지금의 글로벌 통상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우리만의 강점이 있는 만큼 침착하게 대응하면 이번 위기도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 본부장보다 이틀 앞서 28일 방미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상무부 청사에서 만났지만, 한국이 원하는 이번 관세 인상 계획 철회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 장관은 화상 회의 등을 통해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이틀째 면담을 마치고 대화 결과에 대해 밝히고 있다.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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