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번엔 폭력적 보복 가능성 높아…중동전쟁 발발 우려"

NYT "지난해 6월 공격 받고도 여전히 역내 美동맹국 공격 능력 보유"
"궁지 몰린 이란 정권, 무모한 행동 가능성…정권 무너져도 혼란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위치한 존F.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1.2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에 이란이 이번엔 실제 보복할 가능성이 있어 중동 전쟁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전문가는 이날 NYT에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고 중동의 세력 균형을 바꾸기 위해 공격 감행을 원할 수도 있으나 미국의 공격이 중동 분쟁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약 4주째 진행됐던 이란의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는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 끝에 대부분 진정됐다. 이란은 시위에서 3117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사망자가 과소 평가됐다고 여러 인권 단체는 본다.

당초 트럼프는 이란 정부의 시위대 유혈 탄압을 문제 삼으며 군사 행동을 시사했고, 이란이 약해진 틈을 타 중동에 병력을 증강하며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을 내비치며 핵 합의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모든 우라늄 농축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모든 우라늄을 폐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협상 조건엔 △이란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와 수량 제한 △하마스·헤즈볼라·예멘의 후티 반군을 포함한 중동 내 대리 세력에 대한 모든 지원 중단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란은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미국의 공격엔 즉각적이고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며 반발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미국의 핵시설 공습 이후에도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해 중동 내 미국 동맹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국제위기그룹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인 알리 바에즈는 "트럼프는 저비용 고효율 작전을 선호한다"며 "이란의 경우 저비용으로는 불가능하고 고효율 작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트럼프가 이란을 굴복시키려는 위협은 "효과가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정권은 궁지에 몰리고 있으며 자국민이든 역내 적이든 간에 무모하게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브루킹스 연구소 외교 정책 프로그램 책임자이자 이란 전문가인 수잔 말로니는 이란은 "아마도 자국 거리에서 그랬던 것처럼 최대한 추악하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란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던 채텀 하우스의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책임자인 사남 바킬은 트럼프가 이란 정권 지도부를 제거하거나 정권을 수호하는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타격하는 식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정권이 무너지더라도 평화로운 민주주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부분도 중대한 변수다.

NYT는 더 강경하고 젊은 지도부가 집권해 또 다른 공격에 대한 궁극적인 억지력으로 핵무기 개발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28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 정권이 무너진 후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