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두로급 전함 배치에 '선제공격' 시사…이란 긴장 최고조

항모 등 10척으로 늘어…지난해 6월 공습 직전 전력증강과 유사
美국무 "이란 정권 어느 때보다 약해"…이란 "대화 열려있지만 공격시 강력 대응"

에이브러햄 링컨함. 2024.08.02.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8일(현지시간) 중동에 병력을 증강하며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을 시사해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AFP 통신은 중동에 배치된 미군 군함 수가 이날 기준 10척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F-35C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한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미사일 구축함 3척과 함께 중동에 진입했다. 이미 미사일 구축함 3척과 연안전투함 3척은 중동에서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중동에 배치된 미군 함정 수는 이달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하기 위한 미군 작전 당시 카리브해에 배치됐던 함정 수와 거의 같아졌다고 AFP는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6월에도 이란 핵 시설 공습에 앞서 대규모 병력 증강을 단행한 바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 정책'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1.28.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내 미군 군사력을 증강은 중동에 주둔 중인 3만 명 이상의 미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이어 "따라서 저는 중동에 대응할 수 있는 군사력을 배치하는 게 현명하고 신중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필요하다면 수천 명의 미군 병력과 이 지역의 다른 시설, 그리고 우리 동맹국들에 대한 공격을 선제적으로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면서도 "이란의 잠재적인 위협에 대비해 이 지역에 자산을 배치하고 방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루비오는 이란 정권이 "그 어느 때보다 약하다"라며 "경제가 붕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축한 장거리 탄도 미사일의 수가 수천 개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그간 이란 정부의 시위대 유혈 탄압을 문제 삼으며 군사 행동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이란 내 시위는 대부분 진압됐고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미국이 중동 일대 미군 전력을 강화하며 다시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하루빨리 협상 테이블에 나와 공정하고 합리적인 핵무기 없는 협상을 통해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를 이루길 바란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음 공격은 훨씬 더 치명적일 것"이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란 정부는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미국의 공격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이란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어떠한 공격에도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X(구 트위터)에 "우리의 용감한 군대는 사랑하는 우리의 육지, 영공, 해상에 대한 어떠한 공격에도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린 채로"라고 적었다.

또한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에서 얻은 값진 교훈들은 우리가 더욱 강력하고, 더욱 신속하며, 더욱 심층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주장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