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난 슬로바키아 총리 '제정신 아냐' 충격…심리 상태 우려"

유럽 외교관 "트럼프 만나고 트라우마 생긴 것처럼 보여"
슬로바키아 총리 "그런 말한 적 없어…거짓말 보도" 부인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던 중 눈을 감고 있다. 2025.12.0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소수의 친(親)트럼프 성향 유럽 정치인 중 한 명인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뒤 그의 정신 상태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은 복수의 유럽 외교관들을 인용, 피초 총리가 지난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유럽 지도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심리적 상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피초 총리는 공식 회의가 아닌 일부 정상들과 EU 핵심 관계자들이 참여한 비공식 모임에서, 지난 17일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을 당시의 이야기를 꺼냈다.

한 유럽 외교관은 "피초가 트럼프와의 만남으로 트라우마를 입은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관은 피초 총리와의 대화에 직접 참여했던 정상으로부터 전해 들은 표현을 인용해, 피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묘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여러 유럽 국가 정상들과 달리, 피초 총리는 친트럼프 성향을 보여 왔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의 회동 이후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을 과시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접근 방식에 대해서도 지지를 표했다.

피초 총리는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브뤼셀의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어떻게 평가했는지에 대해 폴리티코가 퍼뜨린 거짓말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브뤼셀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발언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도 "익명의 유럽 외교관들이 만들어낸 완전한 가짜 뉴스"라며 "마러라고에서의 회동은 긍정적이었고 생산적이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여러 유럽 국가는 올해 79세가 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중 졸고 있는 모습, 손등의 짙은 멍 등이 포착되면서 '건강 이상설'에 시달려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을 앓고 있지 않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한 EU 관료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모든 수준에서 점점 더 자주 논의되는 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