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총격' 美 이민 단속요원, 미니애폴리스 일부 철수 시작

시장 "27일부터 떠날 것…나머지도 빠지도록 압박"
"트럼프와 통화…현 상황 지속 불가능하다는 데 동의"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이트 스트리트 지역에 전날 사망한 알렉스 프레티를 추모하는 사진이 걸려있다. 미군 참전용사 의료센터 중환자실 간호사였던 프레티는 전날 이 장소에서 미 국경순찰대 요원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2026.01.26.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 기조 아래 민간인 2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전국적으로 분노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민 당국 요원들이 결국 미니애폴리스를 떠난다.

26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방 요원 일부가 내일(27일)부터 도시를 떠나기 시작할 것이며, 이 작전에 관여한 나머지 인원들도 떠나도록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미니애폴리스가 이민자 공동체로부터 얼마나 큰 혜택을 받아 왔는지 강조했고, 핵심 요구는 '메트로 서지 작전'이 종료돼야 한다는 점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상황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니애폴리스는 실제 범죄 수사에 대해서는 주 및 연방 법 집행기관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이웃 주민들에 대한 위헌적인 체포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며, 연방 이민법을 집행하지도 않을 것이다. 폭력 범죄자들은 출신지가 아니라, 그들이 저지른 범죄에 근거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일(27일) '국경 차르' 톰 호먼과 만나 향후 조치를 추가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환자실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37)가 연방 요원들의 총에 맞아 숨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면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자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강경한 이민 단속을 주도한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장과 부하 직원 일부를 본래 구역으로 복귀시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국경 보호 및 이민 단속 총책임자인 '국경 차르' 톰 호먼을 미니애폴리스에 파견했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프레티를 향한 총격이 연방 요원들의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미니애폴리스 주민들은 연방 요원들의 철수 소식에 큰 안도감을 표했다.

시위 참가자 카일 와그너는 AFP에 "우리 공동체는 그들에게 잔혹하게 짓밟혀 왔다"며 "인원수와 (단속) 강도가 조금이라도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수개월간 고통받아 온 우리 공동체에는 큰 안도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정도는 (시위의) 정당성이 입증된 셈"이라면서도 "그들이 떠나는 과정에서 어떤 폭력이나 보복이 뒤따를지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우려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