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안보보장 조건으로 돈바스 러시아에 양보 요구"
FT "우크라 돈바스서 철군시 무기 지원 확대 등 제안" 보도
백악관 "美 역할은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악의적 보도 유감"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동부 요충지 돈바스(루한스크주·도네츠크주)를 러시아에 넘기는 내용이 포함된 평화 협정에 먼저 동의하는 것을 전제로 안보보장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포기하기 전 미국의 안보보장을 확정 짓기를 원하지만,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돈바스 점령을 포기하도록 압박하는 일에 소극적이며 오히려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돈바스를 포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아직 점령 중인 일부 돈바스에서 철군하는데 합의할 경우 평시 군사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첫 3자 협상에서도 영토 문제에 대해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5일 "미국의 안보보장을 담은 문서가 100% 준비되어 있다"면서도 "영토 문제가 여전히 핵심 장애물"이라고 말해 돈바스를 비롯한 영토와 관련해 미국과 입장차가 있음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안보보장에 서명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를 때마다 미국이 멈춰 서고 있다"며 미국의 약속 이행 여부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실제로 미국 당국자들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 후 미국의 안전보장과 관련해 "영원히 (협상) 테이블 위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이 제안한 안보보장에는 나토의 집단방위 조항인 제5조에 준하는 안보 공약과 지속적인 공격이 발생할 경우 공동의 군사 대응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을 넘기면 평화 협정을 체결하겠다고 주장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지역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여기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불확실한 안보보장 및 군사 지원을 대가로 돈바스 지역을 양보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 당국자와 군사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돈바스를 차지하게 될 경우 이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더 깊숙한 곳을 공격하기 위한 발판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에 안보보장의 조건으로 돈바스 양보를 제안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안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평화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유일한 역할은 양측을 한자리에 모아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뿐"이라며 "파이낸셜타임스가 아부다비에서의 역사적인 3자 회담 이후 순항 중인 평화 프로세스를 방해하려 익명의 악의적 행위자들의 거짓말을 그대로 보도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를 강요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안보 보장이 평화 협정 합의에 달려 있다고 말한 것은 맞지만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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