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티 테러범' 몰던 트럼프, 연방요원 총격 영상 공개에 "깊은 애도"
굿 사건처럼 대응하다 '무고한 시민' 증거에 말 바꿔
백악관 "민주당 적대적 저항이 원인" 주장은 여전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이민단속 반대 시위 참가자 알렉스 프레티(37) 총격 사망 사건을 둘러싼 비판이 확산하자, 백악관이 고위 참모들의 초기 대응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분리하며 사태 수습을 시도하고 있다.
당초 연방 요원에게 사살된 프레티를 고위 인사들이 '총을 휘두른 국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정당한 법 집행으로 몰아가려 했지만, 영상 증거로 더 이상 그런 주장을 내세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등 고위 인사들의 발언을 옹호하지 않았다.
이들은 사건 직후 연방 요원들의 총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국내 테러리스트' '총을 휘두르고 있었다'는 발언을 각각 했다. 대신 레빗 대변인은 "주말 내내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고 빠르게 변화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조사가 계속 진행되도록 하고 사실에 따라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프레티는 총기 소지 허가를 갖고 있었지만, 영상에는 총을 바지 뒤춤에서 꺼내지 않은 상태였고, 손이 보이는 상태에서 등 뒤로 국경순찰대원들이 쏜 10여 발의 총격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강하게 비판했고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공정한 수사를 요구했으며, 전미총기협회(NRA)까지 총기 소지 사실만으로 제압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프레티를 옹호하면서 의회에서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예산 중단 움직임까지 나왔다.
다만 레빗 대변인은 여전히 "이 비극은 미네소타 민주당 지도자들이 수 주 동안 의도적이고 적대적인 저항을 벌인 결과"라고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도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행정부는 강경한 전술로 거센 비판을 받아온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장을 미니애폴리스에서 전출시킬 계획이다. 국경순찰대원 몇 명도 그와 함께 내보내기로 해 강경한 이민 단속 조치 완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국경 차르'로 불리는 국경관리국 톰 호먼을 미니애폴리스에 파견해 직접 지휘하도록 했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의 통화 이후 그에 대한 비난 수위를 낮췄다.
월즈 주지사는 두 건의 총격 사건에 대한 공정한 수사와 미네소타 배치 연방 요원 감축을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만 해도 월즈 주지사와 다른 미네소타 민주당 의원들을 프레티 사망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하고 있었다.
이러한 대응은 앞서 발생한 르네 굿 사망 사건 때와 유사했다. 두 사건 모두 초기에는 희생자를 공격하고 ICE 요원을 옹호했지만, 영상 공개 후 백악관은 어조를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굿 사건에 대해 "비극"이라며 "요원들이 실수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굿의 아버지가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는데 그 후 행정부는 더 이상 굿을 '국내 테러리스트'로 몰아가지 않았다.
프레티 사건에서도 처음엔 트럼프 대통령도 "총격범"이라 불렀다가 프레티가 들고 있었던 것이 휴대전화였던 사실 등이 영상에서 드러나자 말 바꾸기가 이뤄졌다. 백악관은 26일 "대통령을 포함해 여기 백악관에 있는 그 누구도 미국인이 거리에서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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