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은 ICE 총에 맞았는데…백악관선 '멜라니아 영화' 파티 강행 논란

백악관서 영부인 다큐 '멜라니아' 비공개 시사회…팀 쿡·타이슨 등 참석
민주당, 국토안보부 예산안 수정 요구…"ICE 남용 억제 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12월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제48회 케네디센터 영예상(아너스) 갈라 행사에 참석했다. 2025.12.07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에 의한 사망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영부인 관련 다큐멘터리의 시사회를 강행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업무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하지 못하는 것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24일) 밤 백악관에선 멜라니아 여사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멜라니아' 시사회가 열렸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영부인의 시선을 통해 지난해 대통령 취임식까지 20일간의 과정을 담고 있다.

배급사인 아마존 MGM 스튜디오는 판권 확보에 40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홍보를 위해 3500만 달러를 추가로 지불할 예정이다.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 전 예정되어 있던 시사회는 비공개로 열렸으며 백악관 출입기자단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은퇴한 권투선수인 마이크 타이슨 등 일부 행사에 참석한 이들이 소셜미디어에 관련 사진을 올렸다.

또한 멜라니아도 엑스(X)를 통해 "어젯밤 백악관에서 친구, 가족, 문화계의 아이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시사회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재향군인 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인 미국인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가 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ICE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후 개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프레티가 ICE 요원을 공격하려 했다며 ICE 요원의 총격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총기 및 탄창 사진을 올리며 "이것은 총격범의 총이다. 장전되어 있고, 발사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DHS) 장관도 "피켓 대신 총과 탄약을 들고 다니는 평화적 시위자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총격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시사회를 개최한 것을 비판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민주당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통령은 지금 뭘 하고 있나? 백악관에서 영화의 밤을 보내고 있다"며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겨울 폭풍이 미국 전역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사회를 개최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총격 사건을 계기로 국토안보부에 대한 예산 지원에 반대하며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주 상원에는 국방부와 보건복지부 등 여러 부처를 포괄하는 6개의 정부 예산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그중 100억 달러의 ICE 예산을 포함해 국토안보부 예산으로 644억 달러가 배정되어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네소타에서 벌어지는 일은 참담하며 어떤 미국 도시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며 "민주당은 국토안보부 예산안에 상식적인 개혁을 요구했지만,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기를 거부한 탓에 예산안은 ICE의 남용을 억제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나는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안보부 예산안이 포함된다면 상원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를 위한 표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티 머레이 민주당 상원의원은 엑스에서 "연방 요원들은 대낮에 사람들을 죽일 수 없다"며 "국토안보부 예산안은 상원에서 더 큰 자금 패키지와 분리돼야 한다. 공화당은 이를 위해 우리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