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도와드릴까요?" 늘 묻던 간호사, ICE 총격에 사망…동료들 분노

재향군인회 "재향군인들을 위해 헌신적인 삶 살아"
함께 근무했던 동료는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4일(현지시간) 이민 당국 요원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알렉스 프레티. 2026.1.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중이던 연방 요원에게 총을 맞아 사망한 알렉스 프레티(37)는 중환자실 간호사였다. 프레티는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전과도 없었다.

24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프레티는 생전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 의료시스템에서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했다. 오는 3월까지 유효한 미네소타주 간호사 면허를 2021년 취득했다.

프레티는 자신의 링크드인 프로필에 미네소타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주니어 사이언티스트"로 근무했었다고 올렸다.

미국 재향군인회는 프레티가 "미국 재향군인들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에버렛 켈리 미국 재향군인회 회장은 "이 비극은 결코 우연히 발생한 게 아니다"라며 "이는 책임감 있는 리더십과 긴장 완화 대신 무모한 정책, 선동적인 언사,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위기를 선택한 행정부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 의료시스템 관련 노조는 성명을 내고 "우리 노조원이 오늘 목숨을 잃었다"며 "너무나 참담하다. 우리는 무거운 마음으로, 동료에게 닥친 비극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프레티와 함께 일했던 드미트리 드레코냐 박사는 이날 ABC뉴스에 "그를 아는 우리로서는 연방 당국이 프레티를 묘사하는 방식에 분개하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그를 아는 사람과 이야기도 나누지 않고 어떻게 그런 식으로 낙인을 찍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이었다. 이렇게 친절하고 항상 웃는 얼굴로 농담을 건네던 사람을 어떻게 테러리스트라고 낙인 찍냐"며 "항상 '제가 어떻게 도와드릴까요?'라고 묻는 정말 멋진 사람이었다"고 강조했다.

맥 랜돌프는 페이스북을 통해 "프레티는 아버지의 중환자실 간호사였다"며 2024년 프레티가 보훈병원에서 숨을 거둔 자신의 아버지에게 마지막 경례를 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프레티는 영상에서 "오늘 우리는 자유가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님을 기억한다"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위해 헌신한 형제자매들을 절대 잊지 않고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랜돌프는 "영상을 공유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의 연설은 매우 핵심을 찌른다"며 "아버지는 알렉스의 희생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현 행정부의 행태를 부끄러워하실 것"이라고 했다.

맥 랜돌프가 페이스북에 "프레티는 아버지의 중환자실 간호사였다"고 올린 영상. (맥 랜돌프 페이스북)

앞서 프레티는 이날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들이 발사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국토안보부는 사망한 남성이 9mm 반자동 권총을 들고 국경순찰대원들에게 접근했고 남성이 격렬하게 저항해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운 증거 수집 없이 성급한 판단을 내렸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