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쿠바 정권 교체 위해 원유 수입 봉쇄 검토"

"쿠바 정권 고사시킬 급소…올해 정권 교체 가능"
인도주의적 위기를 우려해 행정부 내 반대 목소리도

쿠바의 한 군인이 16일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이른바 '반제국주의' 시위에 참여하며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1.16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의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쿠바의 원유 수입 봉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일부 쿠바 정부 비판론자들이 해당 조치를 추진해 왔으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지지하고 있다. 아직 최종 승인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쿠바에 대한 베네수엘라산 원유와 자금 지원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경고성 발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이미 쿠파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석유 수입까지 봉쇄할 경우 인도주의적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원유 봉쇄 조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쿠바는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쿠바의 석유 소비량의 약 60%를 수입하며, 중에서도 상당 부분을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유조선 단속을 강화한 후 수입량이 줄어들면서 최근에는 멕시코에서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는 원유 수출을 하면서 쿠바에 비용을 청구하고 있고, 수출 물량도 적어 쿠바의 에너지 부족을 해소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쿠바의 경제가 역대 최악의 상태라 원유 수입을 봉쇄할 경우 곧 정권 교체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에너지는 (쿠바) 정권을 고사시킬 수 있는 급소"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집권해 온 공산 정부를 축출하는 것이 올해 100%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쿠바 정권은 수십 년간의 미국 제재와 전면적인 무역 금수 조치를 견뎌왔고, 냉전 이후 소련 붕괴 때도 살아남았다. 이에 쿠바 정부의 갑작스러운 붕괴는 지역에서 이주 위기를 촉발하고, 카리브해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