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그림자 선단' 선박·기업 제재…"시위 탄압 자금 차단"(종합)
베선트 재무장관 "해외송금 시도 수천만 달러 행방도 추적"
국무부 "최대 압박 지속"…중동 미군 전력 증강 속 긴장
- 류정민 특파원, 이창규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둔 가운데, 미 재무부가 23일(현지시간) 이란 정권의 자금줄인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소속 선박 및 관련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그림자 선단 소속 선박 9척과 선박의 소유주 또는 관리 및 운영 기업 8곳을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과 함께 미국의 석유 제재를 피하기 위해 그림자 선단을 사용해 왔다.
재무부는 인도, 오만, 아랍에미리트(UAE)에 기반을 둔 선박과 선박의 소유주, 또는 관리 및 운영 기업들이 총 수억 달러 규모의 이란산 석유와 석유 제품을 해외 시장으로 운송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재에 포함된 이들의 미국 내 모든 자산 및 자산에 대한 이익은 동결되며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보고되어야 한다. 또한 제재 대상자가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거나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도 제재 대상이 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제재는 이란이 자국민을 탄압하는 데 사용하는 핵심 자금 조달 수단을 겨냥한 것"이라며 "재무부는 (이란) 정권이 탈취해 해외 은행으로 송금을 시도 중인 수천만 달러의 행방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제재 사실을 알렸다.
국무부는 이란 정권의 불안정화 활동에 자금을 지원하는 수입원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 정권에 대한 최대 압박을 가하도록 지시하는 국가안보 대통령 각서 2호(NSPM-2, 2025년 2월 4일 발표)를 미국은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가 이란의 석유 및 석유화학 부문을 겨냥한 행정명령(E.O.) 13902에 따라 취해졌으며, 이는 NSPM-2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토미 피곳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란 국민이 재앙적인 경제 실정에 항의하는 가운데, 정권은 이란 국민의 기본적인 필요보다 해외 대리 세력과 미사일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엄청난 인플레이션, 무너지는 인프라, 물과 전기 부족은 이란 국민의 부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정권은 이란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조치는 이란이 불투명하고 사기적인 방식을 통해 석유 및 석유 제품을 수출하는 능력을 더욱 제한하고, 이란 국민에 대한 억압과 국제적인 악의적 행위를 지원하는 자금 조달 능력을 더욱 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 등 대규모 미군 전력이 중동 지역에 배치되며 중동에 다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군사전문매체 더워존(TWZ) 등은 최근 며칠 사이 전투기, 공중급유기, 구축함, 기타 해군자산들이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작전책임구역(AOR)으로 대거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남중국해를 출발한 링컨 항모는 이번 주말 중동 지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후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대규모 함대가 그 방향으로 향하고 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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