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 만에 시리아서 발 빼나…미군 '완전 철군' 검토

WSJ "美가 지원하는 쿠르드족 민병대 붕괴 여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12월 17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시리아 미군 전사자의 유해 이송 행렬에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2025.12.17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이 10년 만에 시리아 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그동안 미국이 지원한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이 최근 붕괴하자 시리아에서 미군을 전면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시리아 임시 정부는 지난 18일 2주간의 전투 끝에 SDF를 해체하고 정부군에 통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의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2023년 12월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하고 과도 정부를 세웠다.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이후 시리아 통합과 재건을 추진하며 북동부 지역을 통제하는 SDF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SDF는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미군 지원을 받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 소탕 작전을 벌여 왔다. 현재 시리아 주둔 미군은 약 1000명으로, 대다수가 SDF와 함께 시리아 북동부에 분산 배치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인 2018년 시리아 완전 철군을 추진하다가 참모진 우려에 일부 병력을 잔류시켰다.

미국은 SDF가 시리아 정부군에 의해 와해되자 시리아 북동부 수용소의 IS 포로 약 9000명 중 7000명을 이라크로 이송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SDF 해체 시 시리아 임시 정부와의 협력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에 IS·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및 반쿠르드 세력과 연계된 군인들이 포함돼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달 시리아 중부에서 미군을 기습 공격한 IS 조직원이 시리아 정부군 소속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총격범은 극단주의 성향 때문에 군에서 해고될 예정이었다.

다만 샤리아 대통령은 집권 이후 미국과 적극 협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에게 지지를 보내며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대부분 해제했다.

WSJ은 "미군 완전 철수 시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당시 시작해 10년 넘게 이어진 시리아 작전의 종식"이라고 강조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