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백인 여성은 국가적 암"…美마가 가부장적 공세 점입가경

이달 초 30대 백인여성 이민단속 중 피격사망 사건 후 더욱 극성

8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이민 단속 강화 단대 집회에서 한 시위자가 전날 ICE 총격으로 사망한 르네 니콜 굿의 사진을 들고 있다. 2026.01.08.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달 초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세 자녀의 어머니이자 미국 시민인 르네 굿(37)을 사살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층인 소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 '진보 성향 백인 여성'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에릭 에릭슨은 굿이 '부유한 백인 여성 도시 자유주의자'의 약어인 'AWFUL'(끔찍하다)이라고 비꼬았다.

코미디언인 빈센트 오샤나는 엑스(X)를 통해 "백인 진보 여성들은 국가의 암"이라고 주장했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마커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여성 활동가들을 "조직화된 와인 마시는 엄마들 갱단"이라고 조롱했다.

극우 성향 목사인 데일 파트리지는 지난달 여성의 참정권을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제19조가 "도덕적·정치적 비극"이라며 "여성은 이끌기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 따르고 느끼기 위해 창조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젠더학을 연구하는 줄리엣 윌리엄스 교수는 이러한 발언이 남성이 우월하다고 인식하는 가부장적 세계관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남성 중심 이념에서 "백인 진보 여성에 대한 증오는 필수적"이라며 이는 이러한 여성들이 기독교 우파의 이상에 도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마가 진영의 여성도 이러한 공격에 동참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아내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케이티 밀러는 좌파 여성들이 "매력 없고 단정하지 못하다"며 "보수 여성들은 진보 여성들보다 그냥 더 섹시하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사회적 가치가 특정 외모 기준에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는지 그 어느 때보다 잘 인지하고 있다"며 '외모 품평'을 통해 젊은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의 젊은 여성들은 진보적 성향을 보이지만, 젊은 남성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해 성별 사이의 정치적 성향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다만 백인 여성 전체에서는 다수가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