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월가 금융사기' 한국계 빌 황, 美법무부에 사면 신청

18년형 선고받고 항소 중…트럼프 결정 주목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 황이 지난 2024년 11월 20일 뉴욕 맨해튼의 연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빌 황은 자신이 설립한 아케고스 캐피털을 통해 레버리지로 대규모 손실을 일으킨 뒤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자료사진) 2024.11.20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월가를 뒤흔든 '아케고스 사태'의 장본인 빌 황(한국명 황성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사면을 신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황 씨의 사면 신청서가 지난해 제출됐다고 전했다. 그의 사면 신청 사실은 미 법무부 홈페이지에도 공지돼 있다.

황 씨는 2024년 대규모 금융 사기 및 시장 조작 혐의로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보석으로 풀려나 항소를 진행 중이다.

그는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라는 개인 투자사를 설립해 한때 360억 달러(약 53조 원)까지 운용했었다. 미 검찰에 따르면 황 씨는 거래 은행들을 속여 공격적으로 자금을 빌린 뒤 소수의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렸다.

이런 투자는 2021년 3월 한계에 부딪혔고 아케고스는 결국 파산했다. 이 과정에서 크레디트스위스와 노무라 등 주요 은행들은 약 100억 달러(약 14조6000억 원)의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황 씨는 타이거 아시아 펀드를 운용하던 2012년에도 내부자 거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6000만 달러가 넘는 벌금을 낸 전력이 있다.

황 씨의 사면 신청은 법무부 사면심사국을 통해 이뤄지는 공식 절차지만 최종 결정권은 대통령에게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법무부의 권고 절차를 건너뛰고 사면권을 행사해 왔으며, 이 때문에 황 씨의 요청이 어떻게 처리될지는 불투명하다.

황 씨는 항소를 위해 월가의 유명 변호사 알렉산드라 샤피로를 선임했다. 샤피로는 가상화폐 거물인 샘 뱅크먼-프리드와 음악 프로듀서 숀 '디디' 콤스 등 유명인들의 항소심을 맡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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