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덴마크 영유권 문서 없다' 했지만…美, 1916년 이미 인정
WSJ "카리브해 섬들 매입하며 그린란드 권리 인정"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수백 년 전 배가 상륙했다는 기록 말고 덴마크의 그린란드 영유권 주장의 근거가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과 달리 미국 정부가 덴마크의 영유권을 인정한 문서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노르웨이 총리에게 "(덴마크가 영유권을 주장할) 문서로 된 증거는 없고, 수백 년 전에 배가 상륙했다는 기록만 있을 뿐이다. 우리도 그곳에 배를 보낸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말과 달리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통제한다는 것을 미국이 인정한 1916년 기록이 있었다.
미국은 당시 덴마크로부터 카리브해의 섬들을 매입하는 협정의 하나로 그린란드에 대한 덴마크의 주권을 인정했다. 구체적으로, 국무부 기록에는 "미국 정부는 덴마크 정부가 그린란드 전역으로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확대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쓰여 있다.
즉 이미 덴마크는 그린란드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던 것을 미국 정부가 인정하고, 이를 확대하는 것도 반대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미 상원은 1916년에 이 협정을 승인했고,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이듬해에 비준했다.
문서는 없으나 역사적으로 덴마크의 그린란드 영유권은 바이킹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985년께 노르웨이 출신 바이킹 탐험가인 에릭 레드가 그린란드로 건너가 최초로 바이킹(덴마크와 노르웨이인들이 속한 노르만족 중 일부) 정착촌을 세운 것이 그 뿌리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를 잠깐 댄 것처럼 말했지만 이들은 정착촌을 세웠고, 이처럼 수백 년이 아닌 1000년이 넘는 뿌리를 갖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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