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 암살하면 이란은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

이란 "최고지도자 위협은 레드라인 넘는 것…불바다 만들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두 번째 대통령 임기 1주년을 맞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자신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01.20.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란이 자신을 향한 암살 위협을 실행에 옮긴다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병든 자'라고 부른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말폭탄을 쏟아냈다.

AFP통신,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스네이션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의 암살 위협에 관한 질문을 받고 "나에게는 확고한 지침이 있다"며 "무슨 일이 생기면, 그들을 지구상에서 쓸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2024년 11월 미국 법무부는 대선 기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사주를 받아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혐의로 이란인 1명을 체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직후인 1년 전에도 기자들에게 "만약 그들이 그런 짓을 저지른다면, 그들은 말살될 것"이라며 이란에 유사한 경고를 보냈다.

한편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하메네이를 향해 "나라를 제대로 운영하고 살인을 멈춰야 할 병든 사람"이라며 그의 통치를 끝낼 때가 됐다고 말한 것을 두고 극렬히 반발하고 있다.

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이날 "범죄적이고 어리석은"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규탄한다면서 하메네이에 대한 어떠한 위반 행위도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독실한 국민들이 정한 레드라인을 넘는 것으로 간주하며, 막대한 대가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란의 아볼파즐 셰카르치 장군도 이란 국영 매체를 통해 "트럼프가 우리 지도자를 향해 침략의 손길이 뻗어온다면 그 손을 잘라낼 것이며,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또 "그들의 세상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다. 그들이 안전하게 머물 곳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란에선 지난달 28일부터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돼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확산했다가 당국에 유혈 진압됐다. 미국 인권 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로 4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