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야욕 안 굽히면 미군 유럽기지 못 쓰게 해야"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 日닛케이 인터뷰
"美 국익 아닌 개인의 영토 확장 에고…美-유럽 균열, 中만 좋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야욕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위기라는 지정학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20일 공개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영토 지배 요구를 굽히지 않는 건 동맹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브레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집착이 국가 안보나 경제적 이익과는 무관하며 전적으로 개인의 에고(ego)와 허영심에 기반한 행동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 시절부터 건물이나 TV 쇼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돈을 벌었다"며 "그린란드를 손에 넣으면 과거 어떤 대통령보다 미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국익이 아닌 '영토를 확장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려는 개인의 욕망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방식에 대해 브레머는 상대가 동맹국인지, 역사적으로 미국에 어떻게 행동했는지, 심지어 정치·경제 체제가 미국과 일치하는지조차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브레머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일한 관심사는 자신의 일방적인 행동에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뿐"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반구의 일은 미국이 결정한다'는 이른바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에 따라 베네수엘라에 이어 다음 목표로 그린란드를 지목한 것이라고 봤다.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군사적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에 관해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협박, 그린란드 주민들에 대한 제안에 집중할 수 있다고 봤다.
브레머는 유럽을 향해 "분열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며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단결해 강력히 맞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토 주권을 위협한다면 미국이 나토 기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관세를 부과한다면 유럽 역시 중국처럼 보복 관세를 부과해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미국과 유럽의 균열은 중국과 러시아에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브레머는 "중국은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며 "미국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된 국가들이 균형을 잡기 위해 중국에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레머는 정치 리스크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의 설립자이자 회장이다. 미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컬럼비아대 교수로도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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