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서 80분 '자화자찬·횡설수설' 연설

미네소타 이민자 단속 옹호로 시작…'성과 미전달'에 불만
바이든·해리스에 사회문제 책임 돌려…정적들에 욕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출입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6.01.20.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1주년 맞이 '깜짝 기자회견'에서 80분간 두서없는 내용의 '자화자찬' 연설로 정책 성과를 과시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미네소타주 대규모 이민자 단속을 위한 연방 요원 파견 조치를 옹호하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때 흉악 범죄를 저질러 체포됐다는 이민자들의 사진을 한 장씩 들어 보였다.

그런가 하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세 아이의 어머니인 르네 니콜 굿(37)을 사살한 사건에 대해서는 "무척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현 미국 사회의 많은 문제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의 탓이라고 다시금 책임을 돌렸다.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의혹과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의혹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기소했던 잭 스미스 전 특별검사는 "역겨운 개자식"이라고 불렀고, 소말리아계 미국인인 일한 오마르(민주·미네소타) 하원의원에 대해서는 "난 그녀가 정말 싫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는가 하면, 상호관세의 효과와 탄소 저감 기술에 대한 투자 축소 조치를 치켜세웠고, 멕시코만을 '트럼프만'으로 불러야 한다고도 했다.

정책이나 정무 현안과는 거리가 먼 화제를 꺼내며 자꾸만 삼천포로 빠지기도 했다. 정신병원 옆 공원에서 놀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며, 어머니가 자신에게 야구 선수로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들려주는 식이었다.

타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두고 "지지율 하락, 그리고 자신의 정책 집행 방식이 미국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커지는 좌절감이 드리워져 있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정책과 관련해 "우리가 홍보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잘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엉망인 상황을 받아서 더 나은 상태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민 정책의 성과 또한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아마도 내가 형편없는 홍보 담당자들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2기 집권 첫해의 성과를 신이 자랑스러워할 것 같냐고 묻자 "신은 내가 해 온 일을 자랑스러워한다"고 답했다.

덴마크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의 반대에도 그린란드 병합을 강행하려는 시도에 대해 "모든 일이 아주 잘 풀릴 것"이라며, 나토에서 탈퇴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좋든 싫든, 나토는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에 달려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갤럽에 따르면 트럼프 2기 국정 수행 지지율은 취임 직후 47%에서 지난해 12월 36%로 하락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재선에 성공한 뒤 첫해 12월의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낮은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30%)뿐이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