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년 말폭탄 1기 압도…'일자리' 줄이고 '관세' 폭풍언급

1기 1년 공개 발언량의 두 배 넘어…"집중도는 떨어지는 추세"
외국 관련 발언은 3배 가까이 늘어…중국·우크라에 관심 집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두 번째 임기 1주년을 맞아 자신의 성과를 모은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1.20. ⓒ 로이터=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해 동안 공개 발언 분량이 집권 1기 첫해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대본 없이 즉흥적인 자리에서 발언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내용 면에서도 일자리 등 국내 정책보다 외교·관세 등 국제 이슈 관련 언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정치 정보 제공 사이트 '롤콜'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한 해 동안 공개 발언에서 약 197만 단어를 사용(트루스소셜 등 소셜미디어 활동 제외)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1기 첫해였던 2017년(약 80만 단어)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전반적으로 공식 연설과 준비된 기자회견은 줄었고 인터뷰 횟수는 늘었다. 특히 비공식 브리핑에 해당하는 '프레스 개글'은 거의 6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즉흥적인 발언이 많아졌다.

또 한 번 발언할 때 사용하는 평균 단어 수도 대폭 증가했다. NYT는 "훨씬 더 많은 말을 하고, 발언이 더 길어지면서 공개 석상에서 집중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추세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관심사도 확연히 달라졌다. 2017년에는 '오바마케어 폐지', '러시아 스캔들'(공모 부인), '세제 개편' 같은 표현이 자주 등장했지만 2025년에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2025년에는 경제와 기술 관련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 계란, 휘발유, 식료품, 반도체, 암호화폐 등이 대표적이다.

경제 관련 단어 중에는 '일자리' 언급이 크게 줄어든 반면, '관세', '투자', 거래' 언급은 폭증했다.

전쟁, 관세, 베네수엘라 지도자 체포 등의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다른 나라에 대한 언급도 2017년 약 2800회에서 2025년 8400회 이상으로 급증했다. 중국, 우크라이나, 이란, 캐나다, 베네수엘라 관련 발언이 눈에 띄게 늘었고 멕시코, 일본 언급은 줄어들었다.

기업 관련해선 과거 포드·GM 등 미국 빅3 완성차 업체 언급이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현대차, 도요타, BMW, 폭스바겐 등 외국 자동차 업체를 거론하는 빈도가 크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된 화법은 더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best), '최대'(biggest), '최악'(worst), '끔찍한'(terrible) 등 극단적 표현 사용 빈도가 1기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기 들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유난히 자주 언급한 것도 특징이다. 2025년 바이든 언급 횟수는 1기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언급했던 횟수보다 8배 이상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오토펜(자동서명기)로 서명했다고 비난하곤 했는데 '오토펜'이 지난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 다섯번째였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