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원화 약세에 대미투자 연기…200억불 투자계획 '브레이크'"

블룸버그 보도…"환율 상황 안정될 때까지 투자 보류"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한국 정부가 올해부터 이행하기로 한 2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시점을 미루기로 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은 최근 외환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대미 투자 집행 시점을 늦추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현재 환율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투자를 보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구체적인 환율 목표 수준을 정해두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기업과 개인 투자자들의 자본 유출이 이어지며 원화 가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원화는 작년 하반기 이후 달러 대비 8% 이상 하락했다. 당국의 잇단 대응과 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의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규모 재원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한국의 투자 여력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주 "원화 약세는 한국의 강한 경제 기초체력과 맞지 않는다"며 이례적으로 원화를 지원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 발언 직후 원화는 하루 동안 반등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 지난해 체결한 한미 무역 합의에 따라 올해부터 연간 2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기로 하면서 외환시장 불안이 우려되는 경우 납입 규모와 시기에 대해 조정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블룸버그의 질의에 재정경제부는 "2026년 상반기에 3500억 달러 대미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구윤철 장관의 기존 발언을 재확인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