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나토 기구 파견인력 점진적 축소…자문기구 포함"

WP "약 30개 기구에서 200명 영향…수년간 단계적 진행"
"일부 美역할은 나토로 이관…그린란드 사태와는 무관"

노르웨이 옵달 일대에서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인 나토의 '트라이던트 정처2018' 훈련에 미군 해병대의 M1 에이브람스 전차가 참가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그린란드를 두고 유럽과의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배치한 전력 일부와 여러 자문 기구에 대한 참여를 줄일 방침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번 조치는 약 200명의 군 인력에 영향을 미치며, 나토에서 회원국 병력 훈련을 담당하는 '우수성 센터'(Centers of Excellence·COE)를 포함해 약 30개의 나토 기구에서 미국의 참여를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소식통은 미 국방부는 한꺼번에 철수하기보다는 파견 임기가 끝나는 인력을 교체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력을 축소할 계획이며 이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COE 참여가 완전히 종료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감축 대상 자문 기구에는 나토의 에너지 안보 및 해전을 담당하는 기구들도 포함된다. 미 국방부는 특수 작전 및 정보 활동을 담당하는 기구에 대한 참여도 축소할 예정이다.

다만 한 소식통은 미국이 담당하던 역할 중 일부는 나토 내 기구로 이관될 것이므로 이번 조치의 파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나토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전력 배치와 인력 배치 조정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나토는 전반적인 병력 배치와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통은 이번 조치는 수개월 전부터 검토되어 온 것으로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 수위가 높아진 것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유럽 나토 회원국들의 '무임승차'를 주장하며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유럽 내 미군 축소를 추진했다.

이에 나토는 지난해 6월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미 국방부는 지난해 루마니아에 주둔 중이던 여단급 병력의 철수를 발표했고, 러시아와 인접한 발트 3국에 대한 안보 지원 프로그램도 중단했다.

그러나 미 의회는 이에 반발해 지난해 국방수권법(NDAA)에 국방부가 유럽에서 미군 병력을 감축할 경우, 의회와 협의하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다만 해당 조항은 현재 약 8만 명 수준인 유럽 주둔 미군 병력이 7만6000명 이하로 줄어들 때만 적용된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