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캐나다·베네수 덮은 성조기"…트럼프, AI생성 지도에 영토 야욕
베네수 정부, 영토분쟁 '에세키보' 편입 사진 SNS에 게시 촉구
그린란드 총리 "존중 없는 처사…SNS로 대화 안 한다"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는 물론 캐나다와 베네수엘라 땅까지 성조기로 뒤덮어 자국 영토임을 선전하는 가짜 지도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인공지능(AI) 합성 사진 1장을 게시했다.
원본은 지난해 8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 유럽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전장 지도를 옆에 두고 회담하는 사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본 사진에 베네수엘라와 미국, 캐나다, 그린란드 지역을 성조기로 뒤덮은 북아메리카 지도를 합성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성명에서 "베네수엘라는 영토의 온전함을 수호하고 가짜 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시민이 단결해 상징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베네수엘라가 이웃나라 가이아나의 에세키보 지역을 영토로 편입한 지도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할 것을 독려했다.
에세키보 지역은 가이아나 서부 에세키보 강의 서쪽으로 가이아나 전체 영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거대한 땅이다. 가이아나는 100년 이상 에세키보를 실효 지배해 왔지만, 베네수엘라는 1777년에 강을 경계로 두 나라의 국경선이 이미 그어졌다며, 이를 근거로 에세키보를 자국 땅이라고 주장한다.
2023년 12월에는 이 지역에서 석유가 발견되자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에세키보를 새 주(州)로 편입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베네수엘라의 영유권 주장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성조기가 합성된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옌스-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SNS에서 떠도는 여러 이야기를 보았으며, 이는 전혀 존중이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린란드 측이 우선시하는 것은 SNS를 통해 대화하지 않는 것이며, 적절한 공식 채널을 통해 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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