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1일 다보스포럼 연설…'가자 평화헌장' 발표 행사도
취임 1년 성과 강조한 특별연설 뒤 유럽 지도자들과 그린란드 담판
22일에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출범식…유엔 대체 성격에 서방 당혹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21~22일(현지시간) 일정으로 참석해 자신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유럽 국가 정상들과 대면한다.
포럼 참석 이틀째인 22일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재건 구상 실행을 위한 평화위원회 출범식 성격의 '평화헌장'(Board of Peace Charter) 발표행사도 갖는다.
백악관은 20일 이같은 내용의 트럼프 대통령 세계경제포럼 참석 일정을 발표했다.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오후 백악관을 출발해 스위스 다보스로 이동한 뒤, 2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WEF에 참석한다.
트럼프는 첫날인 21일 오후 2시 10분(한국 시간 오후 10시 10분)께 다보스의 포럼 행사장에 도착, 포럼 지도부 환영 행사 후 2시 30분부터 약 1시간가량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내용에 대해 전날 플로리다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보스에 전할 메시지가 많지만,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미국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이다"라면서 "1년 반 전만 해도 우리는 죽어가는 나라였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나라"라고 말했다.
연설 후 오후 3시 45분께부터는 유럽 국가를 비롯한 외국 정상들과 대면한다.
외국 정상들과의 회동 뒤 오후 5시 25분부터는 글로벌 기업인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포럼 행사 이틀째인 22일에는 '평화헌장' 발표 행사에 참석한 뒤 귀국한다.
이번 다보스 포럼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구상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이에 대해 유럽 국가들이 보복 관세를 거론하는 등 양측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열리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그린란드를 완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허용될 때까지 덴마크와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유럽 8개국에 대해 2월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린란드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필수적이며, 덴마크가 러시아나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이를 보호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럽 지도자들과 대면하면 무슨 말을 할 계획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그들이 너무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그린란드가 필요하고, 그들은 그린란드를 지킬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덴마크 사람들은 훌륭하고 좋은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그린란드에 가지도 않는다"면서 "500년 전 배가 그곳에 갔다가 떠났다고 해서 소유권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린란드 이슈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분열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저는 그 누구보다도 나토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다"면서 "지금 나토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도 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 점을 거론하며 '더 이상 순수하게 평화만을 생각할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고 한 것과 관련해선 "노벨상에 관심이 없다"면서도 "노르웨이가 노벨상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착각하는 것"이라며 거듭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는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8개의 전쟁을 멈췄고, 아마 곧 9번째 전쟁도 멈출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째인 22일 오전 10시 30분(한국 시각 오후 6시 30분)에는 '평화 헌장 이사회' 행사에 참석한다.
이날 행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평화위원회 출범식 성격이지만, 유엔(UN·국제연합)의 역할을 대체할 분쟁 해결 기구처럼 만들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이 담겨 있어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 진영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공개된 헌장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의장직을 맡되, 의장이 요청한 국가들에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회원국 임기는 3년이며, 10억 달러(약 1.48조 원)를 기여금으로 내면 3년 임기 조항이 적용되지 않아 사실상 영구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서유럽 국가들을 비롯해 한국, 일본은 물론 러시아, 중국 등 동맹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고 60여개국에 이사회 멤버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했느냐는 질문에 "그 역시 지도자 중 한 명이고, 대답은 '그렇다''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린란드 이슈로 대립하고 있는 유럽을 중심으로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는 부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사실상 참여를 거부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는다. 그는 임기가 곧 끝날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프랑스 와인에 200%의 관세를 부과하면 참여할지도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 그가 그렇게 실제 그렇게(불참한다고) 말했다고 해도 저에게는 조금 다르게 전달됐을 수 있는데, 아시다시피 그는 몇 달 안에 임기가 끝난다"라고 덧붙였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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