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사태, 2차대전 이후 세계 질서 근본을 뒤흔드는 사건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추진하자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8개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유럽연합(EU)이 1080억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미국 증시의 지수 선물은 물론, 암호화폐(가상화폐)도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2차 대전 이후 세계 질서의 기반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흔들리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나토는 2차대전 직후 대서양 양안의 안보 동맹체로 출범해 러시아와(구 소련)와 중국의 부상을 효과적으로 견제했었다.
지난 2022년 러시아가 나토의 동진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은 서방 민주 세력과 나토를 효과적으로 결집, 러시아의 야욕을 초장에 분쇄함으로써 러시아는 물론 같은 전체주의 국가 중국도 견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었다.
나토가 2차 대전 이후 세계 질서의 ‘근간’이었던 것.
그런데 트럼프가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드러내자 대서양 양안 관계가 급속하게 악화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각) ‘나토가 동맹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며 2차대전 이후 세계 질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퇴한 미 육군 중장이자 전 나토 미국 대사 더그 루트는 WSJ과 인터뷰에서 "조직은 살아남겠지만, 75년 넘게 나토를 묶어온 신뢰가 산산조각 났기 때문에 나토는 더 이상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은 지난 1년간 트럼프 비판을 꺼려왔다. 유럽 지도자들은 아첨과 존중을 이용해 트럼프를 관리하려 했다. 예컨대, 마크 루테 나토 사무총장이 지난해 여름 트럼프를 "아버지"라고 부른 적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유럽인들은 아첨과 충성의 표현이 더 이상 효과가 없다는 점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유럽 정부는 트럼프가 나토 해체를 선언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미국 없이 자체 군사 동맹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며, 이는 만성적 저성장과 공공 재정 압박에 시달리는 EU 국가들엔 엄청난 비용이 드는 큰 도전이다.
나토는 1956년 수에즈 운하 위기 당시 미국이 영국과 프랑스의 이집트 침공을 중단시키고,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프랑스와 독일이 반대하는 등 심각한 내부 분열을 극복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차원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이 동맹의 영토를 병합하려 하기 때문이다. 유럽을 러시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이 동맹을 맺었는데 미국이 유럽을 침공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토 75년 역사에 가장 큰 위기가 몰려오고 있으며 이는 세계 질서를 재편할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나토의 분열에 쾌재를 부르는 세력은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지금 미국과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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