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매입비' 1000조 추산…트럼프 "어떤 식으로든 갖겠다"

"트럼프, 루비오에게 몇 주 내 그린란드 매입안 마련 지시"
"무력 사용 가능성 낮아…매입 혹은 자유연합협정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목표를 달성하려면 최대 7000억 달러(약 1020조 원)를 지불해야 할 수 있다고 NBC가 14일(현지시간) 비용 추정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NBC는 학자들과 전직 미국 관리들의 분석을 토대로 이러한 추정치를 산출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군사적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왔지만, 백악관 안팎에선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거나 새롭게 강화된 협정을 맺는 방안을 우선 추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백악관 고위 관리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앞으로 몇 주 내에 그린란드 매입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으며 이는 트럼프의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한 미국 관리는 "미국은 양국 정부 간 현재 합의에 따라 그린란드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고 군사·안보 역량을 확대할 수도 있다"며 그린란드가 미국의 군사 주둔을 허용하고 있는 만큼 굳이 무력으로 점령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그린란드에 안보 주둔을 허용하는 대가로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의 자유연합협정(compact of free association)을 맺을 수도 있다. 이미 미국은 마셜제도 공화국과 미크로네시아 연방, 팔라우 공화국과 유사한 협정을 맺고 있다. 자유연합협정은 그린란드 매입 추정치보다 비용이 적게 들 수 있다.

트럼프는 2019년 첫 임기 때 처음으로 그린란드를 미국이 점령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2기 임기 들어선 "어떤 식으로든" 그린란드를 점령하겠다며 수위를 한층 높였다.

지난 11일엔 기자들에게 "나는 그들과 거래하고 싶다"며 "그게 더 쉽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그린란드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욕은 그린란드가 덴마크로부터 독립할 경우 그린란드의 해안선이 러시아나 중국 같은 적대국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NBC는 전했다. 그린란드는 오랫동안 독립을 지향하고 있다.

군사력을 배제하지 않은 트럼프의 위협에 대해 초당적 싱크탱크인 독일마셜펀드의 이안 레서 연구원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전히 무력 사용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생각한다"며 "(무력 사용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어쩌면 나토 동맹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의회에서 지지를 얻기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는 매각 대상이 아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그린란드 한 여론조사에선 약 85%의 주민이 미국의 일부가 되길 거부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