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기밀 유출사건 관련 언론인 자택 압수수색

휴대폰과 스마트워치, 노트북 2대 압수당해
WP "기자는 수사대상 아냐…정보 제공자 색출 위해 압색"

지난해 8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백악관 각료회의에 참석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08.2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국방부 기밀 유출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언론인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자사 소속 해나 네이턴슨 기자가 수사관들에게 휴대전화와 업무용 및 개인용 노트북 2대, 스마트워치 등을 압수당했다고 전했다.

팸 본디 미 법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법무부와 FBI가 국방부 계약업체로부터 불법 유출된 기밀 정보를 입수해 보도한 WP 기자의 자택을 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의 핵심 인물은 네이턴슨 기자가 아닌 국방부 계약업체 직원 아우렐리오 페레스-루고네스로 확인됐다.

최고 등급 기밀 취급 인가를 보유한 시스템 관리자인 페레스-루고네스는 국방 정보를 불법적으로 자택에 보관한 혐의로 이달 초 기소됐다.

FBI는 그의 자택과 차량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기밀로 표시된 다수의 문건을 발견했으며, 심지어 도시락 통에 숨겨진 문서 또한 찾아냈다고 밝혔다.

네이턴슨 기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정부 개편을 주로 다뤄 왔으며 최근 수백 명의 전현직 연방 공무원을 취재원으로 확보한 과정을 기고했던 인물이다.

WP는 수사관들이 네이턴슨 기자가 수사 대상이 아님을 확인했으며 이번 수사는 정보 제공자를 색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자의 자택을 직접 수색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언론계와 시민사회는 즉각 반발했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 등 언론자유 옹호 단체들은 "언론인에 대한 압수수색은 독재 정권에서나 볼 수 있는 행태"라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위협"이라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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