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원 곧 도착" 이란 결정 임박…측근들은 군사개입 회의적
"이란 정부와의 대화 모두 취소"…군사 공격·경제적 압박 등 선택지 검토
하메네이 축출 후 더한 반미정권 들어설 수도…베네수로 전력 분산돼 '보복' 위험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이란의 반(反)정부 시위에 대한 미국의 대응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여러 선택지를 마련한 행정부 내에선 직접적인 군사적 개입에는 반대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아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위대에 대한 무분별한 살인이 멈출 때까지 이란 관리들과의 모든 회담을 취소했다"며 "지원이 곧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공할 지원은 군사 공격과 함께 이란 정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사이버 공격, 시위대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이 거론된다.
특히 미국이 군사 공격에 나설 경우 지난 2024년 10월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방어 역량이 크게 약화된 상태여서 더 쉽게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의 유럽 관리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날(12일) 자국 정부에 이란 내 잠재적 표적에 대한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을 겨냥할 것이라는 징후는 없으며 시위대 살해에 책임이 있거나 연루된 단체나 군부의 지도부를 추적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직 관리들과 백악관 측근들 사이에선 미국이 이란 시위에 또다시 개입하는 것을 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고문을 지냈던 스티븐 K. 배넌은 전날 토크쇼에 출연해 우리는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관심이 없으며 이스라엘과 미국이 개입하면 문제를 장기화할 뿐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이란의 주요 핵시설 공습 결정은 지지했지만 중동에 더 깊이 얽히는 상황은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 집권 당시와 달리 2기 참모들은 대부분 중동 문제 개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이란 정권이 붕괴되더라도 더 강경한 반미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시위 개입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 전직 관리들은 이란 정권을 전복하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축출할 경우 핵무기 개발 가속화를 포함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더 공격적인 강경파가 득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란 반정부 시위에 개입할 경우 대선에서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에서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자칫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
이란 핵시설 공습 당시에도 개입의 타당성과 미국 우선주의 의미를 두고 트럼프 지지층 내부의 분열이 심화했던 만큼 이란 군사 공격에 부정적인 인사들은 반정부 시위 개입으로 갈등이 재점화되는 것을 피하고자 한다고 전직 관리들과 백악관 측근들은 말했다.
이란의 반격도 우려되는 상황이라 시위 개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마약 운반선 단속을 강화하면서 이스라엘 지원을 위해 지중해로 향했던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을 지난해 11월 카리브해에 배치하면서 중동 지역에는 항공모함이 배치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 구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베네수엘라 지원을 위해 중부사령부에서 상당한 자산을 빼내야 했다"며 "보복 위험 없이 전면적인 물리적 타격을 감행할 만한 자산이 역내에는 없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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