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캐는 게 낫다"…그린란드 희토류 채굴은 공상과학 수준

극한의 자연환경에 채굴 비용 통상작업 대비 5~10배
전문가들 "사업성 있었다면 민간기업 이미 진출했을 것"

3D 프린터로 제작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형 뒤로 그린란드 국기가 나오는 일러스트. 2025.07.2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확보하더라도 희토류 등 핵심광물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린란드의 극한의 자연환경 등으로 인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CNN은 12일 '트럼프의 그린란드 광물 채굴 꿈, 현실과 충돌하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미국이 그린란드라는 보물창고를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덴마크의 소유권이 아니라 혹독한 북극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린란드의 광물 매장지 상당수가 북극권 위에 위치해 있고, 두께가 1.6㎞에 달하는 극지 빙하에 덮여 있으며, 1년 중 대부분의 기간이 어두워 채굴이 매우 어렵고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CNN은 그린란드의 약 80%가 얼음으로 덮여있다며 광물 채굴뿐 아니라 거의 모든 활동의 비용이 다른 지역보다 5~10배 더 들어간다고 전했다. 게다가 그린란드에는 채굴에 동원될 인프라와 인력도 부족하다.

말테 훔퍼트 미국 북극연구소 소장은 CNN에 "그린란드를 미국의 희토류 공장으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공상과학으로 완전히 터무니없다"며 "차라리 달에서 채굴하는 게 낫다. 어떤 면에서는 (그린란드가) 달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가 녹는다 하더라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CNN은 빙하가 녹으면서 지반은 시추하기에 더욱 불안정해졌고, 산사태 위험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훔퍼트는 "기후변화가 일어난다고 해서 (채굴이) 쉬워진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이곳은 지중해도 아니고, 욕조도 아니다. 그저 얼음이 예전보다 덜 얼 뿐"이라고 말했다.

그린란드 전경. 2024.04.23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또한 그린란드는 엄격한 환경 규제를 두고 있어 미국이 무시하고 채굴에 나설 경우 그린란드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이고 그로 인해 채굴의 비용과 어려움을 가중될 것으로 CNN은 예상했다.

그린란드 광물자원이 사업성이 있었다면 민간 기업들이 이미 뛰어들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야코프 펑크 키커가드 선임연구원은 "그린란드라는 무지개 끝에 황금 항아리가 기다리고 있었다면 민간 기업들은 이미 그곳으로 달려갔을 것"이라며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을 정당화할 만한 수익 모델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처럼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재정적 인센티브와 보증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주요 글로벌 석유·가시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자리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완전한 안전 보장"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키커가드는 "충분한 세금이 투입된다면 민간 기업은 거의 무엇이든 할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그것이 그린란드를 매입할 타당한 근거가 될 수 있는가? 그린란드의 경우도 베네수엘라의 경우도 답은 '아니오'"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