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조에서 김밥 파는 시대"…가슴 벅찬 한국계 美의원들
'코리안 아메리칸 데이' 개최… 앤디 김, 영 김, 주디 추 등 참석
한인 미주 이민 123주년 맞아 정체성·동맹·다문화 가치 강조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앤디 김(뉴저지·민주) 상원의원, 영 김(캘리포니아·공화) 하원의원 등 미 연방 의회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의원들이 8일(현지시간) 한자리에 모여 미주 한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강조했다.
앤디 김 의원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의회 캐넌 코커스룸에서 열린 '코리안 아메리칸 데이'(Korean American Day) 기념 행사 연설에서 "저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평생 이 문제로 고민해 왔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자란 지역에는 한국인이 많지 않았고, 심지어 누군가는 제게 '너는 한국계 미국인이지 미국인은 아니잖아'라고 말했던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정의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고 회고했다.
그는 "한국계 첫 미국인 상원의원으로서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과 한국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이가 우리 모두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면서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이 미국인 정체성을 희석시키는 것이 아닌, 또 미국인으로서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 10살, 8살 된 아들들을 보면서 제가 그 나이 때는 점심으로 김밥이나 김치를 가져가면 놀림을 받기도 했다"면서 "이제는 트레이더조(Trader Joe’s)에서 김밥을 팔고, 한국인이라는 것이 정말 멋진 일이 됐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는 앞으로의 10년이 한국계 미국인과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가장 흥미롭고 역동적인 10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면서 정치와 공공 영역을 포함해 더 많은 한국계 미국인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계 미국인 풀뿌리 단체인 미주한인유권자연대(Korean American Grassroots Conference, KAGC)가 주최했다. 1903년 1월 13일 하와이에 도착한 첫 한국인 이민자들을 기념하는 행사로, 올해는 한국계 미국인 이민 123주년에 해당한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 및 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영 김 의원은 "저는 미국과 한국 간의 동맹 강화와 양국 국민 간의 유대 강화를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50년 전쯤 어린 소녀였을 때 처음 미국에 왔고, 수십 년 후 제가 미국 하원의원으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면서 "미국은 우리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했고, 우리는 후세대가 같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주디 추 하원의원은 "현재 미 의회에는 25명의 아시아·태평양계 의원이 있으며, 그중 한국계 하원의원 3명과 최초의 한국계 상원의원이 포함돼 있다"라며 한국계 미국인의 정치적 대표성과 뉴진스 등 케이팝 그룹을 필두로 한 한국 문화의 미국 내 확대를 언급했다.
다만 그는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지원해 온 다문화, 다언어 정책이 축소되고 있다"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의료, 주거, 재난 지원에서 배제돼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연방 정부 전반에서 번역·언어 접근권을 보장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계 의원들뿐만 아니라 지미 고메즈(민주·캘리포니아), 에드 케이스(민주·하와이), 마이크 켈리(공화·펜실베이니아), 그레이스 멩(민주·뉴욕), 마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 하원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참석했다.
또 오프닝 행사로 뉴저지 어린이 합창단이 '아리랑'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메인 타이틀 곡인 '골든'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ryupd0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