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美민주 23선 의원 은퇴…"분노·대결 정치 싫다면 투표하라"

1981년부터 하원 활동…11월 선거 앞두고 조기은퇴
호이어 "트럼프의 1·6 가담자 사면, 수치심 없어"

2023년 촬영된 스테니 호이어 의원의 모습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 민주당에서 가장 오랫동안 재임한 연방 하원의원인 스테니 호이어(86)가 은퇴를 결정했다.

호이어는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직무수행 능력을 훨씬 뛰어넘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의원 중 한 명이 되고 싶지 않았다"며 8일 하원 본회의장에서 은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이어는 연휴 기간 가족과 상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여전히 활발한 입법 활동을 펼치고 있었지만, 임기 마지막 날에 육체적·정신적으로 쇠약해진 다른 고령 정치인들의 전철을 밟고 싶지 않았다고 은퇴 사유를 설명했다.

메릴랜드 출신인 호이어는 1981년부터 44년이 넘는 시간을 하원의원으로 재직했고, 2024년 상·하원선거에서 승리하며 23선 하원의원이 됐다. 2002년 민주당 원내총무를 맡으며 정치적 동지이자 경쟁자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함께 오랫동안 민주당 하원을 이끌어왔다.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민주·캘리포니아)이 2025년 1월 3일 워싱턴 DC 미국 국회의사당 하원 본회의장에서 스테니 호이어 하원 소수당 원내총무(민주·메릴랜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1.03.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호이어는 미국 정치가 수십 년째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의회를 사랑하지만, 정치적 반대 세력을 예우하는 자신의 방식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WP에 전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1년 미 국회의사당 폭동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시위대를 사면해 초당적 존중을 그 어느 때보다 이어가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호이어는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그의 가장 큰 강점은 수치심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지지자들은 그가 반역죄를 저지른 1600명을 사면하는 등 무슨 짓을 해도 상관하지 않는다.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들이 분노에 차 있고 대결적인 사람들을 선출하는 한, 민주주의에 따라 그대로 분노하고 대결하는 의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호이어는 극단적 대결에 빠진 정치를 바꾸기 위해 유권자의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어떻게 해야 정치가 나아질 수 있냐고? 당신이 하면 된다. 당신은 유권자다. 올바른 사람을 의회로 보내라, 그러면 정치는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하원 역사상 최장 재임기록은 존 딘젤(1926~2019)이 보유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 1955년부터 2015년까지 59년간 미시간주 지역구의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