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네스코·WHO 등 66개 국제기구 탈퇴 공식화…각서 서명
기후·인권 관련 31개 유엔 기구 포함…"美납세자들 세금 낭비" 주장
국제사회 리더십 공백 우려 확산…美 고립주의 노선 가속화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기구 31곳을 포함한 국제기구 66곳에서 탈퇴할 것을 지시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들 기구가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급진적인 기후 정책과 글로벌 거버넌스, 그리고 미국의 주권 및 경제력과 충돌하는 이념적 프로그램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이 국제기구들은) 미국의 우선순위보다 글로벌리스트 의제를 앞세우거나 비효율적으로 운영돼 미국 납세자들의 세금을 낭비한다"고 지적했다.
탈퇴 명단에는 국제사회의 핵심 현안을 다루는 주요 기구들이 다수 포함됐다. 대표적으로는 기후변화 대응의 근간이 되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공중 보건을 담당하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대상에 올랐다.
이 밖에도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유네스코(UNESCO)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국제노동기구(ILO) △유엔인구기금(UNFPA) △유엔대학 △국제면화자문위원회 △국제열대목재기구 등도 탈퇴 대상에 포함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취임 초기부터 국제기구에서 꾸준히 발을 뺐다. 지난해 1월 20일 행정명령으로 WHO와 파리기후협약 탈퇴 절차를 개시했고 2월 4일에는 유엔 인권이사회와 UNRWA 지원 중단을 선언했으며 7월 22일에는 유네스코 탈퇴를 발표했다.
미국의 탈퇴는 각 기구의 운용에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WHO 예산의 약 15%를 부담해 왔으며 UNRWA에는 연간 3억~4억 달러를 지원해 왔다.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약 8%도 미국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었다.
백악관은 이번 탈퇴를 통해 납세자의 돈을 기반 시설 확충과 군비 증강, 국경 안보 강화 등 '미국 우선' 과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탈퇴 대상인 66개 기구의 전체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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