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러 유조선 나포 합법조치…선원들 美송환돼 기소될 수도"

"북대서양 나포 유조선은 베네수엘라 비밀 선단 소속 선박"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 당국과 원유 거래 포함 긴밀히 협의"

미국이 대서양에서 나포한 러시아 국적 유조선. (美유럽사령부 엑스 계정, 재판매 및 DB금지)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나포한 것에 대해 "연방법원의 영장에 따른 조치로, 필요한 경우 선원들은 미국으로 송환돼 기소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 유조선 압류로 더 큰 갈등을 초래할 위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대서양에서 압류된 이 선박은 추적 끝에 미국 연방법원에서 발부한 영장에 따른 것이며, 제재 대상인 석유를 운송해 온 베네수엘라의 비밀 선단 소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미국은 이러한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또한 해당 선박에는 압류 명령이 내려졌으며, 선원들은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미국으로 송환돼 기소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중국, 러시아, 이란, 쿠바와의 관계를 단절하라고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한 진위 확인 요청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의원들에게 비공개 회의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 확인하거나 부인하는 등의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레빗 대변인은 "하지만 저는 행정부가 이미 입장을 밝혔다고 생각한다"면서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 당국자들에게는 이곳이 서반구이고, 이 대통령하에서 미국이 지배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 매우 분명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군 유럽사령부(EUCOM)는 이날 엑스(X)를 통해 "미 법무부와 국토안보부는 전쟁부(국방부)와 협력해 벨라1호를 미국 제재 위반으로 나포했다고 발표했다"라고 알렸다.

이날 브리핑에서 레빗 대변인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임시 당국과 원유 거래를 포함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빗은 "트럼프 행정부는 루비오 국무장관, (JD 밴스) 부통령, 그리고 대통령의 모든 국가 안보팀을 중심으로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현재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에 대해 최대한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미국과 가까운 서반구에 위치한 이 나라가 더 이상 미국으로 불법 마약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대통령은 '힘을 통한 평화' 외교 정책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그들의 결정은 앞으로도 미국의 지시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국의 석유를 미국에 무기한으로 넘기기로 완전히 합의했느냐'라는 질문에는 "대통령과 그의 팀이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와 체결한 거래"라면서 "이 거래는 미국 국민과 베네수엘라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과 에너지부는 임시 정부 및 민간 석유 산업과 협력해 이 역사적인 에너지 거래를 실행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3000만~5000만 배럴의 석유가 정확히 어떻게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으로 운송되는가'라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어젯밤에 언급했듯이, 이 석유는 미국의 효과적인 제재로 이내 선박에 실린 채 묶여 있었다"면서 "임시 정부는 이 석유를 미국에 넘기기로 합의했고, 곧 미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이미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세계에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세계 유수의 상품 거래 업체 및 주요 은행들과 협력해 원유 및 석유 제품 판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산 원유 및 제품 판매로 발생하는 모든 수익금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은행에 있는 미국 정부 관리 계좌에 입금되어 최종 수익금 분배의 합법성과 투명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이 자금은 미국 정부의 재량에 따라 미국 국민과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유 기업의 참여와 금융 업계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으냐'라는 질문에는 "현재 많은 민간 부문의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오늘 플로리다에서 석유 회사 경영진들과 회의하고 있으며, 이번 주 후반 백악관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과 그의 팀이 현재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 당국과 논의 중인 계획에 대해 미리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인 계획이 있다는 것은 확신해도 된다"면서 "루비오 장관과 전체 팀이 이 계획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여러분이 보고 계신 것은 그 첫 번째 단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에 투자할 미국 석유 기업의 치안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아시다시피 현재 베네수엘라에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지 않지만 대통령은 필요하면 미군을 동원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대통령이 원하는 바가 아니며, 외교는 항상 첫 번째 선택지"라고 말했다.

레빗은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백악관 회의에서는 참석할 에너지 및 석유 산업 종사자들의 안전도 포함될 것이다. 회의는 금요일에 열리는데, 분명히 석유 회사들 앞에 놓인 엄청난 기회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레빗 대변인은 지난 3일 단행한 마두로 체포압송 작전에 대해서는 "세계가 목격한 역사적이고 대단히 성공적인 작전"이라면서 "미국 대통령의 결단력과 미군의 역량이 전 세계에 분명히 드러났다"라고 자평했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6.01.07.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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