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가 수장' 美지목 마약카르텔…법무부 공소장 "실재 안해"

美, 지난해 '카르델 데 로스 솔레스' 테러조직 지정…"정당성 흔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1.03.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법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명분으로 삼은 마약 카르텔이 실존 조직이 아니라 일종의 부패 문화를 지칭한다며 기존 논리를 뒤엎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3일 공개한 공소장에서 마약 카르텔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Cartel de los Soles·태양의 카르텔)가 실존 조직이라는 종전 주장을 철회하고 마약 자금으로 조성된 "후원 시스템"이나 "부패 문화"라고 명시했다.

2020년 트럼프 첫 임기 때 법무부가 작성한 마두로 공소장엔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를 32번 언급하며 마두로를 조직의 우두머리로 묘사했다.

미국 재무부는 공소장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를 지난해 7월 해외테러조직(FTO)로 지정했다. 11월엔 국무부도 테러조직으로 추가했다.

당시 복수의 전문가는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가 실존하는 조직이 아닌 1990년대 베네수엘라 언론이 만든 속어로, 마약 자금에 매수된 관료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평가했다.

마약 밀매 조직을 상세히 기술한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연례 국가 마약 위협 평가 보고서나 유엔 마약범죄사무국(UNODC)의 연례 세계 마약 보고서에서도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가 거론된 적이 없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법정 출석을 위해 뉴욕 맨해튼에 도착하고 있다. 2026.1.5 ⓒ 로이터=뉴스1

다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공소장 공개 다음 날인 4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가 "실제 마약 카르텔"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소장 변경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결정의 정당성에 의문을 증폭시킨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 밖에 새로운 공소장엔 베네수엘라 교도소 갱단인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 두목도 마두로와 공모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이에 대해 중남미 범죄·안보 싱크탱크인 인사이트 크라임의 공동 설립자 제레미 맥더모트는 "우리가 분석한 트렌 데 아라과 조직은 주요 코카인 운송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마두로와의 연관성이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