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안보리 '마두로 축출' 긴급회의…美 vs 중·러 설전(종합)
남미국도 美 비판…브라질 "선 넘은 행위" 쿠바 "제국주의적 침략"
美대사 "범죄자에 대한 정밀한 법집행…어떤 나라도 점령하지 않아"
- 김경민 기자,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이창규 기자 = 미국이 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적국과 동맹국으로부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와 압송 작전에 대해 강한 비판을 받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베네수엘라와 우호적 관계를 맺어온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남미를 중심으로 브라질·콜롬비아·쿠바·에리트레아·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스페인 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번 군사작전을 규탄했다.
세르지오 프랑사 다네세 브라질 대사는 "베네수엘라 영토에 대한 폭격과 대통령 체포는 용납할 수 없는 선을 넘은 행위"라며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국제 사회 전체에 매우 위험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르네스토 소베론 구스만 쿠바 대사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 공격은 어떠한 정당화도 없다"며 "이것은 지배를 목적으로 하는 제국주의적이고 파시스트적인 침략"이라고 지적했다.
레오노르 살라바타 토레스 콜롬비아 대사는 미국의 작전은 베네수엘라의 주권·정치적 독립·영토 보전에 대한 위반이라며 "민주주의는 폭력과 강압을 통해 방어되거나 증진될 수 없으며 경제적 이익으로 대체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은 더욱 강경하게 미국에 마두로 부부를 즉시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바실리 네벤자 러시아 대사는 "베네수엘라 지도자에 대한 공격은 무법 시대로 되돌아가는 전조가 됐다"며 "미국에 독립 국가의 적법하게 선출된 대통령과 그의 배우자 실리아 플로레스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푸총 중국 대사는 "어떤 국가도 세계 경찰 노릇을 할 수 없다"며 미국에 "방향을 바꾸고 괴롭힘과 강압적인 관행을 중단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정치적 해결의 길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당사국인 사무엘 몬카다 베네수엘라 대사는 미국의 작전을 "어떠한 법적 정당화도 없는 부당한 무력 공격"이라며 "어떤 국가도 스스로를 세계 질서의 판사이자 당사자이자 집행자로 내세울 수 없다. 베네수엘라는 천연자원 때문에 공격에 희생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이크 왈츠 미국 대사는 "미국 사법당국에 의해 기소된 두 명의 도망자, 즉 마약 테러리스트인 니콜라스 마두로와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상대로 미군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정밀한 법 집행 작전"이라고 반박했다.
왈츠는 또 "베네수엘라나 그 국민을 상대로 한 전쟁은 없으며, 미국은 어떤 나라도 점령하고 있지 않다"며 자위권을 명시한 유엔 헌장 제51조를 인용하며 마두로에 대한 증거는 미국 법정에서 공개 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긴급회의는 콜롬비아가 안보리에 요청하고 러시아와 중국이 지지하며 열리게 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국가(베네수엘라) 내부의 불안정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 지역 전체에 미칠 잠재적 영향력, 국가 간 관계가 이뤄지는 방식에 있어 이번 사건이 남길 수 있는 선례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는 수십 년간 내정 불안과 사회적, 경제적 혼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주의는 훼손되었고, 수백만 명의 국민이 고국을 떠났다"며 "상황은 위태롭지만, 더 광범위하고 파괴적인 충돌을 막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며 "지금 우리가 직면한 상황처럼 혼란스럽고 복잡한 경우에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국제법에는 마약 불법 유통, 자원 분쟁, 인권 문제와 같은 사안을 다룰 수 있는 수단들이 포함되어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언급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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