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지킨다는 덴마크, 개썰매 한 대 추가" 조롱

'안보 목적' 그린란드 병합 주장…덴마크 총리 "병합 근거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워싱턴DC 백악관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1.04.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덴마크를 향해 '개썰매 한 대'를 추가해 그린란드를 지키려고 한다고 조롱했다.

미국 언론 분야 전문매체 미디어아이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국가 안보 상황 때문에 그린란드가 필요하다. 매우 전략적인 곳이다. 지금 그린란드 곳곳은 러시아와 중국 배들로 뒤덮여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기자가 그린란드에 대해 행동에 나설 의향이 있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관해 이야기하자. 그린란드는 두 달 정도 뒤에 걱정할 것이다. 20일 후에 그린란드에 관해 이야기하자"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가 그린란드 영토를 방위할 역량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덴마크가 최근 그린란드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아는가? 개썰매를 한 대 더 추가했다"며 "정말이다. 그들은 그것이 아주 훌륭한 조치라고 생각했다"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이후 여러 차례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다음 날(4일) 디애틀랜틱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에 대해 "국방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해 합병 의사를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도 무력으로 점령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덴마크는 실제로 그린란드에서 해군 소속 '시리우스 개썰매 순찰대'를 12팀 운용하고 있다. 극한 환경의 미개척지를 효율적으로 순찰해 그린란드 영토에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한 목적이다.

덴마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주장이 불거진 지난해 1월 국방비 지출을 확대해 북극 초계함 2척, 장거리 드론 등을 새로 구매하고, 개썰매 순찰대 2팀을 신설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되는 그린란드 병합 주장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성명에서 "분명히 말한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점령해야 한다는 주장은 말이 전혀 되지 않는다"며 "미국은 덴마크 왕국을 구성하는 세 지역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병합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