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미국서 마약·테러 혐의 기소…맨해튼 연방법원 첫 출석 임박

"1999년부터 美로 마약 운송…국가 후원 갱단 운영"
트럼프 "뉴욕, 마이애미, 플로리다 중 한 곳서 재판 열릴 것"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에게 이끌려 이동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백악관 엑스 캡쳐) 2026.1.4/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가 미국에서 마약 밀매와 마약 테러 혐의로 기소됐다. 부부는 구금된 채로 조만간 뉴욕 맨해튼에 있는 남부지방 연방법원 법정에 처음으로 출두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과 마두로 대통령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여사는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조사를 근거로 3일(현지시간) 마약 밀매·마약 테러 혐의로 뉴욕 남부지방 연방법원에 추가로 기소됐다. 부부의 아들과 3명의 남성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통상적으로 피고인은 판사 앞에 서게 된다. 마두로 대통령이 그간 무죄를 주장한 만큼 무죄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1년 이상 걸릴 수 있는 재판의 경우 보통 판사가 재판이 열릴 때까지 피고인에게 구금 명령을 내린다.

다만 이번 사건의 이례적인 성격 때문에 많은 부분이 불분명하다고 NYT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궁극적으로 뉴욕으로 이송될 것"이라며 "이후 뉴욕, 마이애미, 플로리다 중 한 곳에서 재판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이 어디에서 열리든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곧 뉴욕 남부지방 연방법원에 첫 출두하게 된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변호사를 선임했는지 또는 변호사가 배정될 예정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사건이 맨해튼에서 진행된다면, 제이 클레이튼 검사가 이끄는 뉴욕 남부 검찰청이 담당하게 된다. 사건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임명했으며 30년 가까이 연방 판사로 재직한 베테랑 앨빈 K. 헬러스타인 뉴욕 남부지방 연방법원 수석 판사에게 배정됐다.

뉴욕 남부지방 연방법원은 오랫동안 테러 용의자와 마피아 두목, 부패한 정치인을 비롯해 악명 높은 피고인의 재판이 열렸던 곳이다.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도 뉴욕으로 이송돼 재판받고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조란 맘다니 신임 뉴욕시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주권 국가를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건전쟁 행위이며 연방법과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뉴욕에 거주하는 "수만 명의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모든 뉴욕시민의 안전을 위해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NPR에 따르면 기소장엔 마두로 대통령과 공동 피고인은 1999년부터 멕시코·콜롬비아·베네수엘라의 갱단을 포함해 국제 마약 밀매 조직과 협력해 불법으로 마약을 미국으로 운송했다고 적시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외무장관으로 재임하며 "마약 밀매업자들이 외교적 지위를 이용해 멕시코에서 베네수엘라로 마약 수익금을 반입하는 걸 돕기 위해" 베네수엘라 외교 여권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외교적 지위를 이용해 개인 항공기를 이용해 멕시코에서 베네수엘라로 마약 수익금을 반입하는 걸 도왔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마두로 대통령 일가가 자신들의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후원 갱단을 운영했으며 "마약 대금을 빚진 사람이나 마약 밀매 사업에 방해되는 사람을 납치·폭행·살해하도록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기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첫 임기였던 2020년 3월 공개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혐의에 추가된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