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직접 사회 봤던 케네디센터 공로상 시상식 시청률 '뚝'

12월 7일 행사 후 23일 녹화방송…시청자 전년比 25% 급감
방송서 새 명칭 '트럼프-케네디센터' 명칭 사용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제48회 케네디센터 영예상(아너스) 갈라 행사에 참석했다. 2025.12.07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사회를 맡은 지난달 케네디센터 공로상(아너스) 축하 공연의 시청자가 전년 대비 2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닐슨은 보고서를 통해 케네디센터 공로상 시상식 시청자 수가 약 301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25%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케네디센터 공로상은 미국의 공연 예술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CBS가 매년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축하 공연 녹화 중계 방송을 해 왔다.

올해 축하 행사는 지난달 7일 열렸고, 지난달 23일 편집본이 방송됐다. 행사 진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맡았다.

행사 중계방송 시청자 수는 2022년 530만 명, 2023년 450만 명, 2024년 410만 명 등으로 매년 감소해 왔다.

케네디센터 측은 시청률을 과거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케네디센터 홍보 부문 부사장 로마 다라비는 "불리한 업계 조건과 편성 타이밍에도 성과가 좋았다"며 "2025년 시청률을 이전 연도와 비교하는 것은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극좌 편향의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케네디센터 장악을 시도하면서 케네디센터를 찾는 관객부터가 이미 크게 줄었다.

지난해 9월 3일~10월 19일 케네디센터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 아이젠하워 극장에서 공연 티켓 판매율은 평균 43%에 그쳤다. 2023년 같은 기간 80%, 2024년 같은 기간 93%가 판매된 것과 비교된다.

또 소비자 데이터 업체 컨슈머 에지가 카드 거래 40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10월 초 케네디센터 티켓 지출액은 전년 동기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문을 닫았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18년 이후 최저치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구성한 이사진은 지난달 18일 명칭 변경을 의결했고, 다음날인 19일 케네디센터 외벽에 '트럼프-케네디센터' 새 간판이 부착됐다.

케네디 일가와 민주당은 물론, 법률 전문가들도 "의회 승인 없는 명칭 변경은 불법"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재즈 그룹 '더 쿠커스'를 비롯한 예술가들도 항의 차원에서 공연을 대거 취소했다.

CBS도 이번 시상식 편집 방송에서 새로운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다.

CBS는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공식 명칭 변경은 의회에서만 할 수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발언을 직접 인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케네디센터와 시상식을 언급할 때 트럼프의 이름을 빼라"고 지시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