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 멍·꾸벅꾸벅' 트럼프, 건강이상 반박…"유전자 타고났다"

WSJ 인터뷰…"고용량 아스피린 복용 탓 멍 쉽게 들어"
"심혈관·복부검사 후회…문제 없는데 의심의 빌미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MAHA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위원회 행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5.2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자신이 좋은 유전자를 타고나 활력이 넘친다고 말했다. 지난해 별도로 정밀 검사를 받은 것이 알려져 건강이상설이 다시 제기된데 대해서는 검사를 후회한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심혈관 및 복부 검사를 받은 것에 대해 "돌이켜보면 검사를 받은 것이 후회된다. 나를 의심할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를 받지 않았더라면 훨씬 나았을 것이다.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무슨 문제가 있나?'라는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아무 문제도 없다"고 밝혔다.

WSJ은 손등의 멍, 공개석상에서 보인 조는 모습, 말을 잘 못알아듣는 것 등 그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쏟아졌던 건강 우려와 본인의 해명 등을 실었다.

우선 손등의 멍이 자주 포착됐던 것에 대해서 트럼프는 의사 권고보다 많은 양의 아스피린을 25년째 복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쉽게 멍이 든다고 밝혔다. 주치의는 저용량으로 바꾸라고 권했지만, 그는 "미신 같은 게 있다"며 거부했다.

일부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피부가 너무 예민해서 손에 상처를 입는다고 밝혔다.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이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하이 파이브를 하다가 반지로 그의 손을 살짝 스쳐 피가 나게 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지가 손등에 맞았고, 약간의 상처가 났다"고 해명하면서 "누군가에게 맞았을 때" 손에 화장을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 션 바바벨라는 대통령이 "심장 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325㎎의 아스피린을 복용한다고 밝혔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심장 질환 예방을 위해 먹는 아스피린의 용량은 일반적으로 81㎎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나는 약간 미신적이다. 나는 심장에 걸쭉한 피가 흐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고용량을 먹는 이유를 설명했다.

대통령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건강한 상태이며 최고사령관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기에 완벽한 상태"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WSJ에 메이요 클리닉의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트럼프 대통령의 심전도 분석 결과를 요약해서 제공했는데, 대통령의 심장 나이가 65세 수준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올해 79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트럼프는 수면 시간이 적고 행사 중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참모들은 공개석상에서 졸아 보이지 않도록 눈을 크게 뜨라고 조언했으며, 일정 속도를 늦추라고 권고했다. 실제로 그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전후해 플로리다에서 약 2주간 머물렀다.

지난해 여름에는 다리 부종으로 월터리드 군병원을 찾아 '만성 정맥 기능부전' 진단을 받았다. 압박 양말을 착용해 봤지만 불편하다며 곧 중단했고, 대신 책상에서 일어나 걷는 습관을 늘렸다고 말했다. 운동은 골프 외에는 하지 않는다. 콜레스테롤 조절을 위해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복용하고 피부질환 치료제로 모메타손 크림을 사용한다.

트럼프는 밤에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해 새벽 2시 이후 참모들에게 문자와 전화를 하며, 에어포스원 장거리 비행 중에도 참모들을 깨워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행사 중 졸았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눈을 감는 게 편안하다"고 설명했다. 청력 문제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많이 말할 때만 가끔 잘 안 들린다"고 했으며, 주치의는 그의 청력이 정상이며 보청기가 필요하진 않다고 밝혔다.

식습관은 여전히 패스트푸드 위주다. 지난해 10월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조 그루터스는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유세 기간 트럼프가 비행기 안에서 감자튀김, 맥도날드 쿼터 파운더, 빅맥, 필레오피시 등을 연이어 먹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부모님도 노년까지 활력이 넘쳤다"며 "유전자는 매우 중요하다. 나는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다"고 강조했다고 WSJ은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