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네수엘라 돈줄 더 죈다…유조선·석유회사 추가 제재

제재 회피에 이용되는 '그림자 선단' 정조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좌측)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석유 부문에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를 도와 제재를 회피한 혐의로 4개 석유 무역회사와 유조선 4척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자금줄을 끊기 위한 최신 조처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파나마 선적의 노르드스타, 기니 선적의 루나타이드, 홍콩 선적의 델라와 밸리언트 등 유조선 4척이 포함됐다.

재무부는 이들 중 일부가 국제 제재를 회피하려 낡은 선박을 이용하고 소유 구조를 불투명하게 위장하는 '그림자 선단' 일부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선박들은 올해 베네수엘라산 원유나 연료를 아시아 등지로 운송한 기록이 있다.

이번 조처는 12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해역을 드나드는 모든 제재 대상 선박에 대해 해상 봉쇄를 선언한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미국의 봉쇄로 베네수엘라의 12월 원유 수출량은 전달(2720만 배럴) 대비 절반 수준인 1760만 배럴로 급감했다. 특히 주 고객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줄며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불법적인 마두로 정권이 미국에 치명적인 마약을 퍼뜨리면서 석유 수출로 이익을 보는 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이 마약 카르텔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하며 최근 카리브해 등지에서 마약 밀매 의심 선박에 대한 군사 작전을 28차례 이상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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