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 후쿠야마의 경고 "세계 민주주의, 11월 美중간선거에 달려"
트럼프 재집권 후 친러·권위주의 강화…"가장 강력한 견제수단은 선거"
"지지율 30% 불과…민주당 하원 탈환 시 탄핵 추진도 가능"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세계적인 정치 석학인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교수(73)는 2026년 세계 경제와 외교 정세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11월 치러질 미국의 중간선거를 지목했다.
후쿠야마 교수는 최근 우크라이나 일간지 키이우인디펜던트에 기고한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 권력을 유지하느냐가 세계 민주주의의 결정적 변수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 70년 동안 세계 자유주의 질서를 창출하고 이끌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에 처음, 그리고 2024년에 두 번째로 당선되면서 세계 질서는 극적으로 방향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사실상 민주주의를 둘러싼 세계적 경쟁에서 편을 바꾸어 (중국, 러시아 등) 권위주의 지도자들과 거래하고 유럽과 아시아의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들을 경시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친러시아적 자세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한 채 러시아와 종전 협상을 추진하면서 러시아의 전쟁 목표를 사실상 뒷받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후쿠야마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이나 이념이 아니라 개인적 이익에 의해 움직인다"라고도 꼬집었다. 러시아와의 협상에서도 우크라이나 자원을 활용하고 러시아를 다시 글로벌 경제 질서에 편입시켜 미국의 투자로 다시 이익을 얻는 것이 주된 관심사라는 것이다.
후쿠야마 교수는 "미국인이 우크라이나 또는 전 세계 민주주의를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트럼프를 권력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라며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면 청문회 개최, 장관 소환, 부패 조사, 대통령 탄핵 추진 등이 가능해진다.
이미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스캔들,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조지아주 하원의원 보궐선거를 비롯해 최근 치러진 뉴욕 시장,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반면 공화당 하원 의원 20명 이상이 재출마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해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이 높다고 후쿠야마 교수는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때 세계 민주주의의 선도자였던 미국이 스스로 권위주의 국가가 된다면 세계 민주주의는 존속하기 어렵다"며 "미국의 국내 정치에서 벌어지는 일은 세계에 깊은 파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에 해당한다. 현재 공화당은 상·하원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만약 하원 선거에서 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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