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새단장 정신팔린 트럼프…"중간선거 공화당에 큰 부담"
"케네디센터 장악 등 마리 앙투아네트식 행태…생활고 국민 등돌린다"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및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케네디센터) 개·보수 작업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더힐(TheHill)에 따르면,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그의 주의가 다른 곳에 쏠려 있다는 상징"이라며 "이 '마리 앙투아네트 같은 모습'은 큰 정치적 문제"라고 말했다.
액설로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9~2011년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냈으며, 오바마 재선 캠프의 수석 전략가로 활동했다.
그는 "이 문제는 자신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의 이름은 내년 11월 투표용지에 올라가지 않지만, 공화당은 지금 보고 있는 상황을 정말로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백악관 복귀 이후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전개했다. 백악관 집무실에는 화려한 금색 장식을 추가했고, 벽에 거는 그림도 6개에서 20개로 늘렸다.
백악관 장미 정원의 잔디는 모두 사라지고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와 비슷한 파티오 스타일로 개조됐다.
또 기존 건물이 외빈을 초대하기에 너무 좁다며 이스트윙을 헐고 연회장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인데, 비용이 최대 4억 달러(약 5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케네디센터 이사회 구성원을 측근들로 교체하고 자신이 의장 자리에 앉았으며, 센터의 명칭을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변경했다. 올해 케네디센터 공로상 시상식을 직접 주최하기도 했다.
액설로드는 "이런 종류의 사안들에 대한 집착이 실제로 그에게 정치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비를 감당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그는 케네디센터에 대리석 난간을 설치하는 이야기, 백악관의 새로운 대리석 연회장 사진 같은 것들을 계속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도대체 이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지? 내 생활비·물가 비용을 낮추기 위해 싸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금에 집착하고, 자기 이름을 여기저기 붙이고, 건물을 개조하고, 자신을 위한 기념물을 재건하는 데만 몰두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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