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 파라마운트 적대적 인수 제안 다음 주 거절할 듯"
워너, 파라마운트 금액 보다 넷플랙스 확실성 선택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수정된 1084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 적대적 인수 제안을 다음주 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CNBC방송, 블룸버그 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제안에는 억만장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의 개인 보증까지 포함됐으나, 워너 측은 여전히 넷플릭스와의 합병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파라마운트는 넷플릭스보다 규제 문턱을 넘기가 더 수월하다고 주장하지만 워너 이사회는 여전히 넷플릭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워너브라더스 이사회가 파라마운트의 더 높은 금액 제안을 거부하고 넷플릭스를 선택하려는 배경에는 자금조달 및 계약의 확실성, 전략적 적합성, 위약금 부담이 거론된다.
파라마운트의 제안은 주당 30달러 전액 현금이라는 금액 면에서는 더 높지만, 자금 조달 구조가 복잡하고 실행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827억 달러 규모인 넷플릭스의 제안은 자금 구조가 더 투명하고 계약 이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워너브라더스는 넷플릭스와의 현금 및 주식 거래가 기업 가치 제고와 전략적 측면에서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파라마운트와의 합병은 디즈니를 넘어서는 거대 스튜디오를 탄생시키지만, 케이블 TV 자산 통합 등 구조적인 부담이 크다.
워너브라더스가 이미 진행 중인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다른 인수자를 선택할 경우, 28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의 막대한 위약금도 지불해야 한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를 이끄는 데이비드 엘리슨의 부친인 래리 엘리슨은 이번 인수를 성사시키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인수가 확실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404억 달러 규모의 지분 금융에 대해 취소 불가능한 개인 보증을 약속한 것이다.
이전 제안이 취소 가능한 신탁 형태여서 불확실하다는 워너 측의 지적을 정면으로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규제 승인 실패 시 지불하는 역종결수수료(Reverse termination fee)를 높이고 공개 매수 기한을 연장하는 등 계약 조건을 대폭 개선했다.
미디어 산업의 거대 공룡들이 결합하는 이번 인수전은 정치적 논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미국 의회의 양대 정당 의원들은 미디어 집중화에 따른 독점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번 인수합병에 직접 관여할 의사를 비치며 규제 당국의 엄격한 심사를 예고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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