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미사일·핵 재건시 철저 응징"…이스라엘 지원 시사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군사행동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2025.12.29 ⓒ 로이터=뉴스1 ⓒ News1 국제부 공용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전력 및 핵 프로그램 재건 움직임과 관련해 이스라엘과의 공조해 재차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시작에 앞서 "이란이 다시 전력을 키우려 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 만약 그렇다면 그들을 다시 꺾어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을 철저하게 응징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재건과 관련해서는 필요하다면 미국이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지난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의 핵 시설을 포함해 미사일 기지 등 군사시설을 대거 공격했다. 미국은 이란의 핵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얼마나 큰 타격을 입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이후 이란은 파괴된 탄도미사일 생산시설과 발사대를 재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걸프 해역에서 가상 목표물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미사일 훈련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 문제를 둘러싼 네타냐후 총리와의 공조를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특히 전쟁 과정에서 큰 피해를 본 이란의 방공망이 복구되기 전에 이 같은 재건 노력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양국 정상은 이란의 동향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의 전복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정권 전복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그들은 엄청난 인플레이션 같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경제는 완전히 무너졌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