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엔 인도적 지원금 20억 달러로 삭감…"유엔 개혁 필요"

2022년 172억 달러의 11% 수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유엔의 인도적 지원 자금을 삭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미국의 대외 원조 자금 삭감 기조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유엔의 인도적 지원을 위해 20억 달러(약 2조 8762억 원)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금의 배분 방식이나 추가 지원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유엔에 대한 인도적 지원 총액은 약 33억 8000만 달러로, 전 세계의 지원금의 약 14.8%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는 전년도 141억 달러와 정점을 찍었던 2022년 172억 달러에 비하면 급격하게 감소한 수준이다.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유엔의 가장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인도주의 기구들만큼 개혁이 중요한 곳은 없다"며 "유엔은 관료적 비용, 불필요한 중복, 이념적 팽창을 줄이기 위해 인도적 기능을 통합해야 한다. 유엔의 개별 기구들은 적응하거나 축소되거나 아니면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하는 등 대외 원조를 대폭 축소했다. 미국이 대외 원조를 축소하면서 독일 등 주요 서방 국가들도 지원을 축소하면서 유엔은 심각한 재원 부족 사태에 처했다.

유엔은 이달 초 위기에 처한 8700만 명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 230억 달러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는 올해 요청했던 470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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