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교통 상징 메트로카드 사라진다…새해 '탭앤고' 전면 도입
'긁는' 방식 대신 비접촉식으로 변경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뉴욕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꼭 사용해야 했던 메트로카드가 내년부터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는 오는 1월 1일부터 메트로카드 판매를 중단한다. 기존 카드는 일정 기간 사용 가능하며, 최종 종료일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새로운 결제 방식은 비접촉식 시스템 '옴니(OMNY)'로, 이미 일부 사용되고 있다. 메트로카드가 없어지면 모든 승객은 이를 통해서만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는 이번 전환을 통해 결제 효율성과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옴니는 터치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나 애플페이 등을 단말기에 찍고 타는 '탭앤고(tap and go)' 방식이다.
그간 명함 크기의, 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인 플라스틱 카드인 메트로카드는 요령 있게 긁는 게 중요했다. 너무 빠르거나 느리게 긁거나, 방향을 잘못하거나, 잔액이 부족한데도 긁었을 경우 회전식 개찰구가 돌아가지 않아 통과할 수 없다.
뉴욕 지하철은 1953년부터 동전 크기의 토큰을 사용하다가 1990년대에 자기띠가 있는 이 메트로카드로 전환했다. 초기에는 요금 회피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구부러진 카드를 이용한 불법 통과 등 새로운 형태의 무임승차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메트로카드는 무제한 승차권, 노인·장애인·학생 할인, 무료 환승 등 토큰에는 없던 혜택을 제공하며 시민들의 삶에 뿌리박았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그 기억이 역사 속에 남게 된다.
ky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