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앙숙' 펠로시 "민주당, 내년 중간선거 하원 탈환할 것"

"차기 하원의장 하킴 제프리스…즉각 의회 권한 회복해야"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 의원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의 여성 최초 하원의장을 지냈던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85·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이 28일(현지시간)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ABC 인터뷰에서 펠로시는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것이라며 차기 하원의장은 하킴 제프리스(55·뉴욕주) 하원의원이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펠로시는 "하킴 제프리스는 준비가 돼 있고, 언변이 좋고, 의원들의 존경을 받는 통합주의자"라며 제프리스가 하원의장을 맡을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펠로시는 하원 탈환시 의회 권한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펠로시는 "현재 의회의 공화당원들은 의회를 폐지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저 대통령이 요구하는 대로만 움직인다"며 "우리가 의장봉을 갖는 즉시 종료될 일"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세 번째 탄핵을 추진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엔 "트럼프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답했다.

펠로시는 하원의장 시절 통과를 이끌었던 오바마케어(ACA·건강보험개혁범)가 "매우 자랑스럽다"며 "노동자 가정의 건강과 재정적 안정이라는 차원에서 큰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올해 말 종료되는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 법안에 대한 표결은 의회 휴회가 끝난 뒤인 내년 1월 중 진행될 전망이다.

또 펠로시는 2021년 미 의회 의사당 폭동을 두고 자신의 의장 재임 기간 중 가장 어두운 날이었다고 말했다. 펠로시는 "대통령이 역사를 왜곡하고 그날 일어난 일에 관해 다른 서사를 만들려 한다는 사실도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펠로시는 지난달 6일 내년 중간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2007년 미국 첫 여성 하원의장으로 첫 선출된 펠로시는 첫 하원의장 임기(2007~2011년) 동안 '오바마케어' 통과에 기여했다. 2019~2023년 두 번째 하원의장을 지내면서는 근소한 다수당이었던 민주당의 단합을 이끌며 2022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바이든 행정부 주요 법안을 통과시켰다.

비록 상원에서 최종 부결됐지만 2019년 12월과 2021년 1월 두 차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하원에서 가결시키며 그의 정적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두고 "나라에 엄청난 부담이었다. 나는 그녀가 일을 형편없이 한 사악한 여자라고 생각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jwlee@news1.kr